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생중계 토론' 제안에 대해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장난 치듯 이벤트화해서는 안 된다"며 거절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의정부 모처에서 재외동포들과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 뒤 기자들을 만나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어떻게 하나.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 없고 말이 되는 얘기냐"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격에 맞게 말씀하도록 요청드린다"며 "그분이 커피 120원 짜리를 8000원으로 판다고 말씀하신 분이지 않나. 처벌받아야 한다 그러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은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5월 29~30일) 전 김문수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인 설난영·김혜경 여사의 TV 생중계 토론회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배우자는)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며 “때로는 사회적 약자, 소외된 이들을 향한 배려, 공감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역할도 수행했고,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제안은 최근 이 후보 부인인 김혜경 여사가 이달 12일 법인카드 부정 사용 혐의로 기소된 항소심 재판에서 1심에 이어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인 설난영 여사는 최근 남편이 경기기사 시설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