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현장+] 서울 공략 나선 김문수 "경제·일자리·서민 대통령 되겠다"

金, 19일부터 서울 집중 유세 나서

서울역 찾아 "GTX 개통·일자리 확대"

직장인·청년층 표심 다지기 주력

李 향해 "내 아내는 법카 문제 없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역 광장 유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역 광장 유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19일 서울역 광장에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자 지지자들은 “대통령 김문수”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빨간 모자와 자켓을 착용한 시민들은 ‘#나도 문수다’ ‘정정당당 김문수’ 등의 피켓을 들고 서울역 앞을 가득 메웠다. 지지자들의 함성에 화답한 김 후보는 “어려운 점이 많은 데 대해 국민의힘 후보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너그럽게 받아주시고 저희와 함께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들자”고 외쳤다.



이날부터 서울 유세에 나선 김 후보는 퇴근길 서울역을 찾아 직장인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직주근접이 30분 내로 들어오면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며 “임기 내에 광역급행철도(GTX) A부터 F 노선을 완성해 ‘교통 혁명’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주에서 고양을 거쳐 여기까지 오는데 GTX가 22분 만에 온다. GTX를 누가 만들었나”라며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업적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젊은이들에게 꿈의 직장, 좋은 직장을 많이 만들겠다”며 청년층에게 ‘일자리 대통령’의 이미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연구소를 유치해 젊은이들이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AI 3대 부문 강국이 될 수 있게 하겠다”며 안철수 의원과 손을 맞잡기도 했다. 무대를 둘러싼 지지자들은 플래시를 켠 채로 휴대폰을 흔들며 김 후보의 발언에 호응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역 광장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역 광장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의 통상 문제 해결도 언급했다. 김 후보는 “현대차가 관세 때문에 31조를 들고 미국에 공장을 만들겠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를 만나 한국에 대해선 관세를 없애거나 가장 낮게 만들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후보가 “관세만이 아니라 미국 방위비 협상도 성공적으로 잘 해내겠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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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선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경기도 청렴도가 꼴찌로 내려갔다”며 “제 아내는 법인카드 때문에 문제 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꼬집었다. 유세에 참여한 나경원 의원 역시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 하니 자영업자들이 눈물을 흘린다”며 “이런 가짜 경제학으로 무슨 경제를 살린다고 하나”라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김 후보는 “저는 부정 비리로 수사받은 적이 없다”며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외친 말”이라며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보자”는 구호를 선창한 뒤 유세를 마무리했다.

서울역 앞 계단에서 유세를 지켜보던 임 모(30대·여성)씨는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일 때부터 일을 잘해 지지했었다”며 “다른 후보들과는 다르게 자극적인 언행 없이 정직한 사람이어서 호감이다”고 했다.

‘선동은 그만, 실력으로 보여주자’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 최 모씨는 “주변 2030 남성들 대부분 김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안보나 일자리 등 공약에서 김 후보가 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몇몇 지지자들은 김 후보의 유세가 끝난 후에도 “기호 2번 김문수”를 외치고 선거송을 부르며 자리를 지켰다.

앞서 김 후보는 서울 대한노인회와 청계광장 등을 방문해 노인·청년을 대상으로 한 ‘세대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20일에도 서울 강서·영등포·서초·송파구 등을 순회하며 중도층 표심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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