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해변에 사체 무더기가" 신고만 1400건…'이상 고온' 호주 해안서 무슨 일이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호주 남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SA) 해안에서 독성 해조류 확산으로 폐사한 물고기. AFP 연합뉴스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호주 남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SA) 해안에서 독성 해조류 확산으로 폐사한 물고기. AFP 연합뉴스




호주에서 지난 3월부터 이어진 이상 기온으로 남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SA) 일대 바다에서 독성 해조류가 폭발적으로 증식, 200종 이상의 해양 생물이 대량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현지 과학자들과 환경보호 단체들은 지난 3월부터 독성 해조류 ‘카레니아 미키모토이’(Karenia mikimotoi)가 이 해역에 대규모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해조류가 퍼진 해역은 약 44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업 보호 단체 ‘오즈피시’(OzFish)의 브래드 마틴 매니저는 "해변에 사체들이 널려 있다"면서 "우리 단체 자원봉사자들이 '해변을 따라 1km를 걸었는데 가오리와 다른 해양 생물 100여 마리가 폐사한 것을 봤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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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니아 미키모토이. 사진 제공=국립수산과학원카레니아 미키모토이. 사진 제공=국립수산과학원


오즈피시가 3월 이후 이 지역 바닷가에서 해양 생물 사체가 발견됐다는 시민 신고 14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약 100종의 어류를 포함해 200종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카레니아 미키모토이는 주로 햇볕이 강하고 따뜻한 날씨에 발생하는 유해성 적조로, 어류의 아가미를 막고 신경계를 공격해 질식사나 이상 행동을 유발하는 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SA주 정부는 호주가 3월부터 이상 고온을 겪으면서 해조류 확산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수전 클로즈 SA주 환경부 장관은 이번 현상이 바다의 고온과 잔잔한 해류가 합쳐진 결과라면서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날씨가 크게 바뀌어야 한다“며 ”이를 촉발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공영 ABC 방송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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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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