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국힘, 중대법 처리해놓고 폐지 주장"…김문수는 '방탄유리' 맹비난

■수도권서 유세 격돌

李 "안전한 국가 공동체" 강조

'일산대교 무료' 공약 다시 꺼내

金 "10분 문화생활권 만들 것"

HPV백신 건보적용 등 女 공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국민투표가 시작된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문화공원에서 한 지지자에게 기표마크 모양의 장미를 받고 있다. 고양=오승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국민투표가 시작된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문화공원에서 한 지지자에게 기표마크 모양의 장미를 받고 있다. 고양=오승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인근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인근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선을 2주 앞둔 20일 수도권에서 직장인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경기도 시흥 SPC 공장 사망 사고를 언급하며 중대재해처벌법 존치 의지를 피력했고 김 후보는 ‘부분 근로자 대표제’ 도입 공약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집중 유세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은 여야가 합의해 만든 법”이라며 “국민의힘이 같이 합의해서 사인해놓고 그것을 악법이라 주장하면 되겠느냐”고 김 후보가 ‘중대재해법 폐지’를 언급한 것을 반박했다. 그는 이어 “국가가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안전한 국가 공동체를 지키는 것”이라며 “노동 현장을 관리하는 근로감독관의 이름도 ‘노동경찰’로 바꿔야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 설치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을 지금 당장 할 수는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 후보는 “북부는 각종 규제 때문에 산업 경제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며 “경기북도로 분할해서 자주적 재정을 통해 잘 살아갈 수 있다면 당연히 분리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분리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남·북부의) 균형을 맞추고 산업·기업을 유치해서 안정적 기반이 마련되면 분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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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 본인이 경기도지사 시절 진행했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취소된 ‘일산대교 무료화’ 공약도 다시 꺼냈다. 이 후보는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일산대교는 수많은 다리 중 하나일 수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삶이 달려 있다”며 “작은 민원 하나도 소홀히 여기지 않아야 큰일을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도 이틀째 수도권을 훑으면서 여성·문화·예술 공약을 냈다. 특히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정책 협약도 맺었다. 김 후보는 “예술에 대한 지원은 대통령의 중요 책무”라며 “생활문화센터와 동네 공연장 등 지역 밀착형 문화 공간을 확대하고 박물관 및 미술관의 지역 분관 설치 등을 통해 ‘10분 문화 생활권’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당 정책총괄본부는 여성 근로자의 의사만으로도 여성 관련 근로 조건 변경이 가능하도록 하는 ‘부분 근로자 대표제’ 도입과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의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 등을 담은 여성 공약을 발표했다.

현장 유세에서는 이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더 높였다. 김 후보는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유세에서 이 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유세장에 방탄유리를 설치한 것을 언급하며 “누가 총 쏠까 싶어 그러는 모양인데 대통령은 어떻게 되려 할까 모르겠다”며 “내가 총 맞을 일이 있으면 나는 맞겠다”고 비꼬았다. 또 영등포구 쪽방촌에서는 주민들의 주거·건강 문제 지원을 약속한 뒤 한 주민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네며 “언제든 연락하라”고 했다.


정상훈 기자·김병훈 기자·고양·김포=도혜원 기자·마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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