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조업 GDP 24.5% 美·中 의존…무역 갈등에 취약”

경총 조사…해외 수요 의존도 58.4%

중국 의존도 20년 사이 두 배 증가해

사진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사진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 제조업 국내총생산(GDP)이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1일 발표한 '우리 제조업 국내 및 해외 수요 의존도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제조업 GDP는 총 4838억 달러로 그중 58.4%(2824억 달러)가 해외 수요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수요 의존도는 2000년(52.7%)보다 5.7%포인트 상승했고 반면 국내 수요 의존도는 47.3%에서 41.6%로 하락했다.



GDP의 국가별 의존도는 미국(13.7%), 중국(10.8%), 일본(2.6%), 인도(1.9%) 등 순이었다. 미국 의존도는 2000년보다 1.1%포인트 줄었으나 중국 의존도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제조업 GDP의 미중 수요 의존도는 24.5%로 일본(17.5%), 독일(15.8%)을 크게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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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요에 의존하는 경향은 세계 주요국들과 상반된다. 미국(24.1%)과 중국(29.9%)의 해외 수요 의존도는 20%대에 그쳤고 일본은 40.6%를 기록했다. 글로벌 평균은 42.4%로 나타났다.

경총은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양국 경제활동이 위축될 경우 다른 경쟁국보다 우리 제조업 생산에 더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장비 업종의 해외 수요 의존도는 8.5%포인트 오른 76.7%로 집계됐다. 미중 수요 의존도는 37.5%로 일본(33.2%), 독일(20.9%)보다 높았고 대만(53.1%)보다는 낮았다.

한국 제조업 GDP의 글로벌 점유율은 2000년 8위(2.6%)에서 2023년 6위(2.8%)로 상승했다. 미국은 1위(27.1%)에서 2위(17.0%)로 내려앉았고 중국(6.3%→27.1%)이 선두에 올랐다. 일본(6.1%), 독일(5.1%), 인도(3.0%)가 3∼5위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제조업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건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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