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어스온, 인니 2개 유망 광구 개발권 획득…동남아 '자원개발 퍼즐' 완성

각각 8500㎢로 서울 14배 규모

2곳서 원유 80억배럴 부존 예상

베트남·말레이 이어 세번째 진출

中까지 아우르는 클러스터 구축

SK어스온이 베트남 붕따우시에서 건조 중인 해상 원유 생산 플랫폼의 하단 지지대인 자켓.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SK어스온이 베트남 붕따우시에서 건조 중인 해상 원유 생산 플랫폼의 하단 지지대인 자켓.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SK어스온이 동남아시아 주요 산유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유망 광구 2개에 대한 개발권을 획득했다. SK어스온은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원개발 자회사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이은 세번째 동남아 시장 진출이다.



SK어스온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주한 경쟁 입찰에서 자바섬 인근의 세르팡(Serpang)과 말루쿠 제도 인근의 비나이야(Binaiya) 등 2개 광구를 낙찰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SK어스온은 앞서 20~22일 열린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산업 전시회 ‘IPA 컨벡스 2025’에서 인도네시아 석유·가스관리청(SKK Migas)과 이들 2개 광구에 대한 생산물 분배계약을 체결해 광권을 공식 확보했다. SK어스온은 향후 3년간 해당 광구에서 지질 분석과 탄성파 탐사 등 작업을 수행하고 시추 가능한 구조를 발굴해 낼 계획이다. 해당 광구에서 원유나 가스를 발견해 생산하게 되면 SK어스온과 인도네시아 정부 등 개발 참여자들이 생산물을 나눠 갖는다.




세르팡 광구와 비나이야 광구는 각각 8500㎢ 크기로 서울시의 약 14배에 달한다. 세르팡 광구는 자바섬 북동부 지역에 있는 해상 탐사광구로 인접한 다수 광구에서 이미 원유와 가스가 생산되고 있다. 그만큼 인도네시아에서 유망한 유전으로 분류된다. 일부 외신은 세르팡 광구 전체의 미발견원시부존량이 원유 12억 배럴, 가스 6조3000억 입방피트 규모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SK어스온이 지분 14%를 보유하고,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와 일본 최대 자원개발 회사 INPEX가 각각 51%, 35%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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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야 광구는 인도네시아 동부 말루쿠 제도 인근 해상 탐사광구로, 동인도네시아에서 신규 탐사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비나이야 광구 전체의 미발견 원시부존량은 원유 67억 배럴, 가스 15조 입방피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어스온과 페트로나스가 각각 22% 지분을 보유하고,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가 56%를 갖는다.

21일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산업 전시회 ‘IPA 컨벡스 2025’에서 바흘릴 라하달리아(왼쪽 첫번째)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조코 시스완토(오른쪽 첫번째) 석유·가스 관리청장, 김경준(왼쪽 세번째) SK어스온 기획사업지원실장 등이 참석해 세르팡 광구와 비나이야 광구의 생산물분배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21일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산업 전시회 ‘IPA 컨벡스 2025’에서 바흘릴 라하달리아(왼쪽 첫번째)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조코 시스완토(오른쪽 첫번째) 석유·가스 관리청장, 김경준(왼쪽 세번째) SK어스온 기획사업지원실장 등이 참석해 세르팡 광구와 비나이야 광구의 생산물분배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어스온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사업 영토를 확장해 동남아 ‘빅3’ 산유국의 자원 개발에 모두 참여하게 됐다. SK어스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광구 진출을 통해 중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를 아우르는 동남아 자원개발 클러스터링 전략 지도를 완성했다” 면서 “ 페루와 베트남에서 자원개발 성공 경험을 토대로 인도네시아 또한 유망 자원개발 지역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어스온은 올 1월과 4월 베트남 15-2/17 광구, 15-1/05 광구에서 잇달아 원유 발견에 성공했다. 이들 광구는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원유와 가스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쿨롱 분지에 위치해 있어 높은 상업성이 기대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2022년 사라왁주 해상에 위치한 SK427 광구 운영권을 취득했고, 지난해 SK427 광구 권역 내 케타푸광구 운영권까지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1983년 자원개발 사업에 처음 진출한 뒤 SK어스온 등을 통해 9개국에서 13개 광구와 3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참여, 하루 평균 5만 8000배럴(석유 환산 기준)의 원유 및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자원 개발 사업에서 매출 1조 4766억 원, 영업이익 5734억 원을 기록했다.


유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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