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모내기 하면 옆 동네에서 막걸리 받아 오다가 배고파서 마시고는 조금씩 취하곤 했어요.”
이달 21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농촌 마을에서 청년 농업인들을 만나 새참 간담회에 나선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는 업무 중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청년 농업인들을 향해 농담을 던지며 이같이 말했다.
최고 기온이 29도에 육박한 무더운 여름 날씨를 보인 이날 빨간 체크 무늬 셔츠에 밀짚모자를 쓴 김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장화를 신고 빨간 수건까지 목에 두른 모습은 영락없는 ‘촌’ 사람이었다. 이러한 김 후보의 등장에 주변에서 그를 구경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너무 잘 어울린다” “저렇게 입고 유세를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등 발언이 불쑥 불쑥 튀어나왔다.
청년 농업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김 후보는 과감하게 논두렁 옆에 세워진 이양기에 올랐다. 청년 농부의 설명을 들은 김 후보는 이내 과감하게 이양기를 몰고 나갔다. 김 후보의 서툰 운전 실력 탓에 처음에는 모종이 일자가 아닌 ‘S’자 모양으로 심어지기도 했다.
모내기 체험을 마친 김 후보는 이양기에서 내려 청년들과 도시락 새참을 먹으며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했다. 김 후보가 한 청년 농업인에게 “벼농사를 가지고 차별화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관심을 보이자 청년은 “친환경 농법이나 비료를 차별화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청년 농부는 “이때까지 정부에서 청년 농업인 육성과 유입 정책을 많이 했고 나름 성공했다”면서도 “문제는 큰 결심으로 시작한 청년 농업인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고양시당 관계자인 자신의 보좌진을 소개하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새참 간담회까지 마친 김 후보는 “이렇게 젊은 분들이 새로운 농업 문화와 기술을 주도하고 계신 것에 감명을 많이 받았다”며 “세계 최고의 자동화 수준의 농업 발전을 위해 애써준 청년 농업인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농업이 좌절하지 않고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농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고양 일정을 마치고 김포, 파주, 동두천, 양주, 남양주를 순회하며 유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