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사랑으로 부천에서 의원 3번 시켜주시고, 부천 역사상 처음 경기도지사로 뽑아주셨죠. 저를 키워준 곳은 부천입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적 고향’ 경기 부천을 찾았다. 무대에 오른 김 후보는 “여러분의 사랑 덕분에 오늘의 김문수가 있다”며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지지자들은 ‘나도 문수다’ ‘새롭게 대한민국 김문수’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태극기를 흔들며 연신 환호했다.
김 후보는 “1994년 3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치해보라고 해서 부천에 처음 왔었다”며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땐 국회의원이 뭔지도 잘 모르고 비가 오면 반지하를 찾아 젖은 가구를 함께 옮겼다”며 “어려움이 많았는데 부천 시민 여러분께 평생 갚지 못할 은혜를 입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유세에서도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업적을 부각했다. 그는 “광역급행철도(GTX)와 소사역을 누가 만들었냐”며 “송도에서부터 시작해 종합운동장을 거쳐 서울역까지 불과 20여분 만에 다 도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땀 흘리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부천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저의 보람이고 행복이었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김문수 대통령’이라고 화답했다.
부천 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한다는 한 노인이 무대에 올라 김 후보에게 빨간 운동화를 신겨주기도 했다. “요즘은 딸래미가 가게를 운영하냐”며 친근감을 드러낸 김 후보에게 그가 “장사가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문제다”고 답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 환호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언급하며 “저는 방탄조끼도 없고 방탄유리도 없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민주당이 검사와 감사원장, 대법원장을 탄핵하겠다고 한다”며 “방탄독재를 반드시 깨부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천 시장과 국회의원 모두 민주당인데, 민주당엔 ‘민주’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부천 유세엔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 딸과 사위까지 총출동해 김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김 후보는 “딸이 현재 부천 상동에 살고 있고 근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왔다”며 부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부천 시민들께 도움되는 것을 전국에서 제일 먼저 해드리겠다”며 부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