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권영국 지지율 1%…곤혹스러운 민주당

TV토론 존재감에 진보 표심 술렁

막판 보수결집속 지지층 이완 우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지난 21일 제주시 신제주로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지난 21일 제주시 신제주로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수치에 더불어민주당이 곤혹스러워졌다. 미미한 지지율이라고 넘길 수가 없어서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석패했다.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2.37%. 가뜩이나 보수 결집으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막판 추격이 심상치 않은 형편에 그동안 마음 놓고 있던 민주당 왼쪽 진영이 존재를 드러내며 후방을 위협할 가능성까지 높아졌다.



권 후보는 18일 1차 TV토론에서 김 후보를 향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대리인”이라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차별금지법, 노란봉투법, 최저임금, 부자 증세 등 진보 의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진보 표심이 술렁인 것은 이때부터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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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에 따르면 1차 TV 토론 시작 시점인 17일부터 18일까지 451명이 권 후보에게 후원했다. 가장 많은 후원이 들어왔던 이달 10일(332명)보다 많았다. 19일 하루 동안 입당자가 3개월 월평균 입당자 수에 가까울 만큼 늘어났다. 전국지표조사(NBS)가 TV 토론 다음날인 19부터 사흘 동안 만 18살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26.7%)한 결과에서는 처음으로 권 후보가 1%를 기록했다. 그동안 존재감이 전무했던 권 후보가 TV 토론의 혜택을 톡톡히 입은 셈이다. 권 후보 지지층은 7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별 1%, 서울 2%, 호남 3%,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5%를 기록했다. 결국 권 후보가 1차 TV 토론회 때 유일한 진보정당 후보로서 선명성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민주당 지지층을 이완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 입장에서는 왼쪽 차선에 갑자기 신경 쓰이는 차가 나타난 격”이라며 “TV 토론이 권 후보까지 포함된 4자 토론이라는 점을 간과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번 대선뿐만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에 당의 존폐를 걸어야 하는 권 후보는 절박하게 TV 토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권 후보의 활약에 따라 지지율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그 수치만큼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감지된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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