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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제외·전진우 첫 발탁…홍명보호,11회 연속 월드컵 진출 확정 앞두고 '최강 전력' 소집

26일 축구회관서 3차예선 9·10차전 명단 발표

손흥민·이강인·설영우 등 '유럽파 주축' 승선

'K리그1 득점 선두' 전진우, 생애 첫 대표팀 발탁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비기더라도 월드컵 본선행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9·10차전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9·10차전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눈앞에 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6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소집 명단이 발표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10차전에 나설 26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등 그간 대표팀의 핵심 역할을 맡아온 선수들이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득점 1위(10골)에 오르며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전진우(전북 현대)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안았다. 유소년 시절부터 이름을 알린 전진우는 그동안 프로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2022년에는 부진을 털기 위해 전세진에서 전진우로 개명까지 했다. 전진우는 전북 이적 후 ‘명장’ 거스 포옛 감독을 만나 전혀 다른 선수로 변모했다.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며 팀을 리그 2위를 달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부상 등의 이유로 이번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최종 예선 7·8차전에서 최전방을 책임졌던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랜만에 홍 감독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의 면면도 눈에 띈다. 김진규(전북 현대)는 2022년 10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A대표팀에 복귀했다. 또 최준(FC서울)은 2024년 6월 이후 1년 만에, 이한범(미트윌란)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A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에 발표된 명단에 대해 홍 감독은 “이번 두 경기는 북중미 월드컵으로 가는 중요한 경기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운 날씨 등 모든 것 감안해서 선수를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지션별로 최근 경기력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선수를 뽑았다. 처음 선발된 전진우와 김진규 등은 최근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다. 준비된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는 판단 아래 소집 명단에 넣었다”고 했다.

한국은 우리 시간으로 6월 6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이라크와 9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 뒤 같은 달 10일 오후 8시 ‘한국 축구의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 10차전을 갖는다. 승점 16(4승 4무)을 쌓아 요르단(승점 13), 이라크(승점 12점) 등을 제치고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홍명보호는 첫 경기인 이라크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쿠웨이트와의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다음은 홍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소집 명단의 작성 배경은?

“이번 두 경기는 지금까지 3차 예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다. 날씨, 체력적인 부담 등 모든 것을 감안해서 선수 선발을 했다. 코칭 스태프들과 함께 포지션별로 경기력과 좋은 폼을 우선시해 선발했다. 지금은 유럽에서 리그가 끝나 휴식에 들어간 선수들이 많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배준호, 양민혁, 엄지성은 3일 경기를 끝으로 한 달 가량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경기력적인 측면을 고려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선발했지만, 이번에는 불가피하게 선발하지 못했다. 반면에 전진우, 김진규 등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은 선발했다.준비된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야한다고 생각해 뽑았다. 선발하지 못한 김민재와는 꾸준히 소통을 하고 있었다. 이번 경기 역시 김민재가 경기를 뛸 수 없다고 판단돼 선발하지 않았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는 선수인데 앞으로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 선발에서는 제외했다.”

△두 번의 중동 국가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밀집 수비가 예상된다. 어떻게 깨뜨릴 것인지?

“밀집 수비를 깨뜨릴 방법은 있다. 다만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분석을 통해 부족한 점을 파악했고 보완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과 훈련장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에 영상으로도 준비해서 공유할 시간이 있을 것 이다.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리그 최종전에 결장했다. 발탁에 대해 고민은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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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한 경기를 끝내고 소통했다. 경기 뛰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고 전달했기에 소집하게 됐다.”

△최전방 공격수에서 주민규가 제외된 이유는?

“좋지 않아서 뺀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이번에 원정 경기를 펼쳐야 하고 상대의 약점을 파악했을 때 속도에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측면 공격수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오현규, 오세훈과 더불어 손흥민, 황희찬까지 그 자리에 기용할 수 있기에 선수 선발의 균형과 조합을 판단해 이번에는 선발하지 않았다.”

△본선 진출에 가까워지며 자칫 대표팀 분위기가 느슨해질 수 있다. 어떻게 잡을 것인가?

“대표팀으로서의 사명감이 필요할 때다. 예전같이 애국심을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대표팀으로 뽑혔을 때의 마음가짐은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에 선수들하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어떤 선수는 간절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좀 있는 것 같다. 재능을 팀 스포츠에서 중요한 것과 잘 엮어서 강한 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들을 잘 만들어가야 예전 강했던 대표팀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대표팀은 팀으로서 얼마나 완성됐다고 보는가? 그리고 본선에 나갔을 때 경쟁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100%는 아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가 3월 경기에서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시간을 조금씩 함께 보내고 있다는 건 긍정적이다. 월드컵에 나갔을 때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머릿속에 지난 경험을 토대로 스케쥴이나 방법은 갖고 있지만 아직 그 부분을 제대로 찾았다고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본다. 매일 발전할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칭 스태프는 나름 팀의 발전을 매일 연구하고 대표팀의 후보군에 있는 선수들은 꾸준하게 경기력 발휘해서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코칭 스태프가 선수 선발에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라크 원정의 변수는?

“이라크도 홈에서 굉장히 강한 팀이다. 하지만 우리는 중동에서 펼친 경기들에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결과를 내왔다. 이번 원정 경기에 협회 측에서 많은 도움 줘서 편안하게 전세기 이용할 수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 날씨가 굉장히 더울 것이라 예상되는데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이나 교체 타이밍을 잘 조절해야할 것 같다. 또한 경기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 본다. 최근 이라크 감독이 바뀌어서 새로운 어떤 선수들이 나올지 예측할 수 없지만 원정경기 잘 대처해서 준비하겠다.”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6월 소집명단 (26명)

골키퍼=김동헌(김천 상무),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조현우(울산 HD)

수비수=권경원(코르파칸), 김주성, 최준(이상 FC서울),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상무), 설영우(즈베즈다),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이한범(미트윌란), 조유민(샤르자)

미드필더=김진규, 박진섭, 전진우(이상 전북 현대), 문선민(FC서울), 박용우(알아인), 손흥민(토트넘), 양현준(셀틱), 원두재(코르파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공격수=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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