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골판지 상자 분당 400개…로봇이 '100% 맞춤제작'

[태림포장 시화공장 가보니]

2만여평에 골게터 등 작업

하루 100만장 원단 만들어

로봇이 고객 주문대로 가공

태림포장 시화공장에 있는 골판지 원단 제조설비인 골게터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 제공=태림포장태림포장 시화공장에 있는 골판지 원단 제조설비인 골게터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 제공=태림포장




26일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태림포장(011280) 시화공장. 국내 1위 골판지 상자 제조업체 태림포장의 본사에 바로 붙어 있는 2만 2800평 규모의 시화공장에 들어서자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골판지 원단 제조 기계인 골게터가 뿜어내는 열기 때문이었다. 정우철 태림포장 시화공장장은 “지금은 37도인데 여름이면 공장 내부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골게터 옆에는 두루마리 휴지처럼 돌돌 말린, 개당 2톤에 달하는 원지 묶음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동원페이퍼 등 제지업체가 공급하는 얇은 종이 형태의 원지가 골게터에 들어가면 물결 모양으로 골이진 종이를 붙인 골판지 원단으로 만들어진다. 표면지·중심지·이면지 등을 붙이는 합지는 물론 정해진 규격으로 자르는 재단까지 골게터에서 이뤄진다. 정 공장장은 “시화공장에는 2개의 골게터가 있는데 하나당 분당 300~400m의 원지를 가공할 수 있다”며 “가로 1m, 세로1m 기준으로 하루 100만 장의 원단이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태림포장 시화공장에 있는 로봇 팔레타이저가 골판지 상자를 적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태림포장태림포장 시화공장에 있는 로봇 팔레타이저가 골판지 상자를 적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태림포장



골게터가 만든 골판지는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상자를 가공하는 설비로 옮겨진다. 먼저 인쇄기에서는 최대 4가지 색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프린팅 작업이 이뤄진다. 마지막 과정 제조 과정은 로봇 팔레타이저가 담당하고 있었다. 고객의 주문에 따라 잘려진 원단이 접혀진 박스 형태로 만들어져 옮겨지면 로봇 팔 모양의 팔레타이저는 10~15개씩 박스를 쌓은 뒤 묶음 처리를 했다. 이 설비를 통해 특수 형태의 박스가 분당 400개씩 생산 가능하다는 게 정 공장장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공장 한켠에는 샘플실도 있었다. 고객사가 원하는 모양의 제품을 그 자리에서 바로 제작한 뒤 보여주는 곳이었다. 태림포장 관계자는 “태림포장은 100% 고객 맞춤 주문 제작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일부 고객사는 샘플실에서 8각, 12각 제품의 장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채택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태림포장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기술연구소와 디자인센터도 눈길을 끌었다. 태림포장은 최근 5겹을 3겹 구조로 바꿔 종이 사용량은 최대 20% 줄이면서도 강도는 20% 향상시킨 고강도 경량 골판지 상자를 내놓았다. 스티로폼과 성능이 유사한 보냉 상자 ‘테코 박스’도 선보였다. 장정원 태림기술연구소 팀장은 “두께가 얇고 접은 채로 둘 수도 있는 보냉상자는 창고 보관 면적을 최대 50% 줄일 수 있다”며 “고강도 경량 골판지 상자의 경우 가격이 15% 저렴해 쓰고자 하는 고객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글로벌세아 그룹에 편입된 태림포장은 시화공장을 비롯해 충북 청주시 청원캠퍼스1·2 등 전국 9개의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태림포장 시화공장에 있는 골판지 원단 제조기계인 골게터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 제공=태림포장태림포장 시화공장에 있는 골판지 원단 제조기계인 골게터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 제공=태림포장


시흥=임지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