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강한승, 박대준 각자대표 체제에서 박대준(사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26일 밝혔다. 박 대표는 쿠팡 경영 전반을 총괄하면서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박 대표는 홍익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와 네이버를 거쳐 2012년 쿠팡에 정책 담당 실장으로 합류한 '원조 쿠팡맨'이다. 2019년 쿠팡 정책 담당 부사장을 거쳐 2020년부터 쿠팡 신사업 부문 대표를 맡는 등 주요 임원 중 가장 오래 근무한 인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물류혁신을 바탕으로 전국의 로켓배송 확대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쿠팡의 혁신 신사업 및 지역 인프라 개발을 이끌어왔다.
또 여러 지방자치단체 및 정부기관과 협업해 론칭한 상설기획관 ‘착한상점‘을 비롯해 다양한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지방 농가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판로 개척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을 주도하며 고객 경험 혁신을 주도하는 한편 쿠팡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왔다.
박 대표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사로 쿠팡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해온 대표적인 '쿠팡맨'으로 알려져 있다.
쿠팡은 "앞으로 박 대표가 경영 전반을 총괄하면서 AI 물류 혁신 기반의 전국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 확장과 소상공인 판로를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올해 말까지 전국 9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FC·통합물류센터) 등의 물류 시설을 짓고 1만명 이상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통·물류업계는 알리·테무·징동닷컴 등 중국업체들의 한국 사업 확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박 대표가 쿠팡의 AI와 자동화 기술 투자 확대와 지속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동안 쿠팡의 경영관리 부문을 맡아왔던 강한승 대표는 북미지역 사업 개발 총괄 및 해외사업 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대만 로켓배송, 명품 e커머스 파페치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