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득 늘어도 지갑은 닫혔다…가계소비 4년來 최저

1분기 가계동향

올 1분기 자동차 구매와 관련한 소비지출이 줄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을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도 3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올 1분기 자동차 구매와 관련한 소비지출이 줄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을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도 3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올해 1분기 가계소득은 늘었지만 실제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는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가구는 고물가의 영향으로 지출액이 크게 늘어난 반면 고소득 가구는 자동차·의류 등 내구재와 준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지출을 줄였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 1000원으로 1년 전보다 4.5% 늘었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득 역시 2.3% 증가했다.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5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물가 상승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소비지출은 0.7% 줄며 2023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감소 폭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4분기(-2.8%) 이후 가장 컸다. 월평균 소비성향도 69.8%로 1년 전보다 2.1%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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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별로 보면 주거·수도·광열(5.8%), 식료품·비주류음료(6.2%) 등에서 지출이 늘었지만 교통·운송(-3.7%), 의류·신발(-4.7%), 주류·담배(-4.3%) 등에서 소비가 감소했다.

분배 지표도 악화됐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6% 증가했지만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1.5% 줄었다. 2분위는 1.9%, 3분위는 2.9%, 4분위는 5.8% 늘며 소득이 높은 가구일수록 소득 증가 폭도 컸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5분위 가구의 소득이 늘어난 배경에는 지난해 1분기 주요 기업들의 성과급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며 “1분위 가구의 경우 사업소득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민우 기자·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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