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2대 주주에 오른 중국 텐센트뮤직과 현지 아이돌 그룹을 공동 제작하는 등 전방위로 협력을 강화한다.
SM은 29일 텐센트뮤직과 이같은 내용의 전략적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SM은 “이번 협업은 기존 음원 유통 중심의 협력을 넘어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신규 아이돌 그룹 공동 제작, 지식재산권(IP) 사업, 현지 공연 등으로 협력 범위를 대폭 확장한 것”이라며 “텐센트뮤직이 최근 하이브가 보유한 SM 지분을 인수해 주요 주주가 됨에 따라 양사 간 협력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뮤직은 30일 장 마감 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하이브가 보유한 SM 지분 9.38%를 사들인다. 이로써 SM의 최대 주주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합산 41.50%)에 이어 실질적인 2대 주주로 올라선다.
SM은 자사의 글로벌 IP·콘텐츠 제작 역량과 텐센트뮤직의 방대한 이용자 기반 플랫폼·유통 인프라의 결합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2~3년 내 데뷔를 목표로 중국 현지 아이돌 그룹을 선보인다. SM은 캐스팅, 트레이닝, 프로듀싱 등 제작 전반을 맡고 텐센트뮤직은 현지 프로모션과 음반·음원 유통을 전담한다. 양사는 이를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을 공동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 중국 내 실물·디지털 포토카드, 캐릭터 상품, 팝업 스토어,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IP 사업을 공동으로 펼친다. 이 밖에 내년 홍콩에서 열리는 SM타운 라이브 콘서트를 비롯해 SM 소속 가수들의 투어 콘서트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비욘드 라이브를 활용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팬층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SM 관계자는 “전략적 파트너십은 SM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 시장 내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