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연 친화적 공원부터 지역별 특색을 살린 공원, 약자를 배려하는 공원 등 도심 속 녹지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금천구에 따르면 구는 삭막한 환경을 개선하고 주민들에게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녹색도시 금천’을 목표로 정원화, 공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올해 시흥동에 ‘기후변화 안심공원’이 조성된다. 이곳은 기존 산기슭공원을 개편한 것으로, 공원이 지구온난화 등 각종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게 기후대응형 설계를 도입했다.
구 관계자는 “이곳은 수도권 최초로 이상기후 대비를 테마로 삼은 공원”이라며 “폭포를 활용해 자연 친화적 무더위 쉼터를 만들고 기후 위기를 인식할 수 있는 시계를 설치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는 안양천변에 ‘기후대응 도시숲’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인근 철로와 고속도로에서 해로운 초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스카이로켓향나무, 블루엔젤 등 미세먼저 저감 효과가 큰 나무 1469주를 심었다.
구는 지역 특색을 살린 대형 공원 확충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호암산 자락 시흥계곡에 오미생태공원이 문을 열었다. 숲과 꽃, 흙, 사람, 물 등 5가지 향기를 통해 정원의 매력을 높이자는 의미를 담은 오미생태공원에는 황토 맨발 걷기 길과 물어귀 쉼터, 장미정원 등이 들어섰다.
서울의 대표적 공업·업무지역인 G밸리가 있는 가산동에는 ‘G밸리 가든팩토리’가 조성될 계획이다. 지식산업센터의 공개 공지를 녹지로 이어 이 지역 근로자가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구는 2028년까지 ‘남서울 희망의 숲’을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구 관계자는“25만 ㎡ 규모 부지에 축구장 34개 넓이의 숲을 조성하고 야영장과 산림욕장, 무장애 숲길 등을 마련해 주민들을 위한 산림 휴양공간으로 가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성훈 구청장은 그동안 공원 면적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1인당 공원 면적은 2022년 말 2.32㎡에서 2024년 말 3.15㎡로 증가했다. 하지만 2023년 기준 금천구의 녹지 비율은 22.25%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하위 5위권에 속한다. 이에 구는 주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녹지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유아, 어르신, 장애인 등 도심 약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진입로, 휴게공간을 함께 조성하는 등 공원 설계에도 신경 쓰고 있다. 지난해 금천체육공원에는 무장애 숲길이 들어섰으며 호암늘솔길에는 무장애 나무 바닥 산책길이 놓였다.
유성훈 구청장은 “주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내 녹지와 공원을 확대하고 녹색 기반 시설을 늘려 녹색도시 금천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