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단일화 거부 이준석 ‘10% 벽’ 못 넘었다

7%대 득표…"모두 다 내 책임"

‘보수 입지’ 다졌지만 한계점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방문해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방문해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1대 대선에서 7%대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며 대선을 완주했다는 성과와 함께 끝내 득표율 두 자릿수의 벽을 넘지 못하며 제3지대로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 실시된 21대 대선 개표 결과 이 후보는 7.70%(4일 1시 30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개표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앞서 KBS·MBC·SBS 등 방송 3사에서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7.7%)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공들인 서울(9.17%), 경기(8.29%)에서는 선전했지만 기대를 걸었던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7.61%, 6.2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우세 지역인 광주와 전남에서는 각각 5.86%, 4.2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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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을 찾아 “선거 결과의 책임은 모두 제 몫”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잘했던 것과 못했던 것을 잘 분석해서 정확히 1년 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약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경제 상황에 대한 세심하고도 적합한 판단을 해주길 기대하며 개혁신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꾸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 결과를 놓고 이 후보에 대한 평가가 나뉘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의 끊임 없는 단일화 요구를 뿌리치고 군소 정당으로서 전국 단위 선거를 완주하며 향후 보수 세력의 새 대안으로 입지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의 당세를 확장할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비록 목표한 당선이라는 결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후보가 대한민국의 앞길을 이끌 차기 지도자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줬다”며 “이 후보와 힘을 합쳐 지금부터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개혁신당이 1차 목표로 설정한 두 자릿수 득표율에 미치지 못하면서 제3지대 정당의 한계도 노출됐다. 10% 미만의 득표율로 선거비 절반을 보전받는 데도 실패했다. 여기에는 의석수 3석에 불과한 군소 정당으로서의 근본적 한계와 더불어 이 대통령 아들과 관련한 TV 토론 발언 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희윤 기자·장문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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