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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브릿지캐피탈, 핵심 운용역 잇단 이탈…조직 재정비 '총력'[시그널]





17년 업력의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잇단 핵심 운용역의 이탈로 위기를 맞았다. PE 운용사에서 핵심 운용역은 곧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당분간 조직 재정비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톤브릿지캐피탈에 10년 이상 몸 담았던 박성준 전무가 최근 퇴사했다. 박 전무는 회사의 '키맨' 중 한 명으로 김지훈 부회장, 현승윤 대표 등과 함께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조성하는 블라인드펀드의 핵심 운용인력에 포함됐었다.



박 전무의 퇴사는 최은성 상무가 회사를 떠난 후 불과 한달여 만의 일이어서 내부적으로 더욱 충격이 크다는 전언이다. 최 상무는 바디프랜드 투자와 관련 공동 투자자였던 한앤브라더스와의 법적 다툼을 담당했던 인력으로 지난달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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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인력의 잇단 퇴사로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최근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기관출자가(LP)들을 설득하는 일이다. PEF 운용사들은 LP들에게 출자 제안을 할 때 핵심 운용인력을 기재한다. 핵심 운용역의 딜 소싱 및 관리 능력 등이 곧 투자 성과로 이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운용사의 핵심 운용역 이탈에 LP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현재 스톤브릿지캐피탈은 2023년 6750억 원 규모로 결성한 2호 블라인드펀드로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에도 박 전무가 핵심 운용역에 올라 있다. 이 펀드는 유진소닉(645억 원), 에이스엔지니어링(560억 원), 코렌스이엠(500억 원), 유모멘트(900억원), 폴리피아(약 550억 원) 등의 투자로 현재까지 전체 금액의 약 60%를 소진했다.

업계에서는 펀드의 절반 이상을 소진한 만큼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조만간 새 펀드 결성에 나서야 하지만 핵심 인력 이탈로 계획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올 하반기 펀딩 시장에 나올 것으로 관측됐지만 당분간 인력 보강과 조직 재정비에 힘을 기울여야 하는 만큼 새 펀드 결성은 내년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국내 1세대 PEF 운용사인 IMM투자자문과 IMM창업투자의 대표였던 김지훈 부회장이 2008년 독립해 설립한 운용사다. 오랜기간 김 부회장이 회사의 지분 전량을 갖고있다가 지난해 2월 유상증자를 통해 현 대표가 지분 25%를 취득, 2대주주에 오르면서 지분 구조에 변화를 맞았다.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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