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하이닉스와 갈등' 한미반도체 추가 수주 이어질까

HBM용 장비 'TC 본더' 공급처 다변화 굳어져

SK하이닉스, 한화세미텍에 '더 많은 물량' 배정

한미, HBM4 장비 SK 공급할수 있을지 관심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한화세미텍의 TC 본더 SFM5-엑스퍼트. 사진제공=한화세미텍한화세미텍의 TC 본더 SFM5-엑스퍼트. 사진제공=한화세미텍


SK하이닉스(000660)한화(000880)세미텍과 한미반도체(042700)에 주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장비 ‘TC 본더’의 인도 마감일이 한 달가량 남자 하반기 추가 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에 불만을 표하며 엔지니어들을 철수시켰던 한미반도체는 새 장비 공급을 적극 모색하지만 SK 측은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세미텍과 한미반도체가 지난달 SK하이닉스로부터 수주한 HBM용 TC 본더 장비의 공급계약 종료일은 다음 달 1일이다. 두 회사는 종료일에 맞춰 장비를 순차적으로 인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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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공급한 장비는 5세대 HBM3E 12단 제품 생산에 활용된다. TC 본더는 인공지능(AI) 반도체용 HBM 제조에 핵심 장비다. HBM은 여러 개 D램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각 D램을 고정할 때 TC 본더를 쓴다.

업계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가 60~80대의 TC 본더 장비를 구매할 것으로 추정한다. 한화와 한미는 상반기 30대 안팎의 장비를 수주했는데 한화세미텍이 805억 원, 한미반도체가 428억 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후발 주자인 한화에 수주 규모가 밀린 한미 입장에서는 하반기 추가 수주가 절실한 형편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간 관계는 올 초 한화세미텍을 TC 본더 추가 공급처로 SK가 선정하자 4월 한미 측이 SK하이닉스 공장에서 근무하던 고객서비스(CS) 전담 인력을 철수시켜 크게 틀어진 상황이다. 한미가 뒤늦게 CS 인력을 복귀시키고 청주에 이어 이달 초 이천에도 거점 오피스를 열며 SK하이닉스의 눈치를 보고 있지만 관계 개선은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경영진보다 현장 직원들과 연구원들이 한미반도체의 행태에 대해 더 분노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달 HBM4 TC 본더를 개발했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SK하이닉스가 아니면 이 장비를 구매할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올해는 한미반도체 장비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강해령 기자·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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