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대선 책임져야" vs "당 쇄신 주도"…국힘 '김용태 거취' 두고 공회전

지도부 개편 등 이견 못 좁혀

김대식 "지도부 총사퇴" 요구

재선 15人 "전당대회 맡겨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주재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주재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당 혁신안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거취 문제를 두고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하고 쇄신하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며 혁신을 압박했지만 당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을 향한 사퇴 요구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10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6·10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혁신안은) 우리 당이 과거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앞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받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당 쇄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제 개인 정치를 위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제 임기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치부한다면 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제 개혁안에 대해 절차가 어떻고 임기가 어떻고 말하는 것은 개혁안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다고 해석된다”고 당내 반발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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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제시한 5대 개혁안을 둘러싼 논의가 공전하고 있다. 당 개혁의 필요성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지도부 체제 개편에 대한 이견은 좁히지 못하는 모양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어제 의총에서 전대는 조금 빨리 하는 게 좋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고 그 외 건은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6월 30일까지 임기를 채우는 것에는 의견 일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를 소집해 5대 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당 혁신 관련 논의에서 가장 크게 충돌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거취 문제다. 개혁안을 제시한 김 위원장이 전당대회 전까지 당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과 김 위원장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김대식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패배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책임은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것이고, 그러고 나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재선의원 15인은 이날 당 혁신을 촉구하며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이날 재선의원 모임에 참석한 권영진 의원은 “가능한 전당대회는 조기 개최하자”며 “추가적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기보다 김 위원장의 혁신 의지를 봤을 때 거기까지 끌고 가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김예솔 기자·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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