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공정위, 계란값 담합 조사…물가안정 총력전

대한산란계협회 현장조사 돌입

고시가 30% 뛰어 부당행위 의심

유류세·車개소세 인하 연장키로

12일 서울 동대문구 롯데마트 청량리점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12일 서울 동대문구 롯데마트 청량리점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에너지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는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 연합뉴스.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에너지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는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 연합뉴스.


새 정부가 밥상물가 부담을 완화하고 민생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가격 담합 조사에 나선 것은 물론 유류세, 자동차·발전연료 개별소비세 인하 등 이달 말 종료하기로 했던 세제 혜택을 연장한다.



1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산란계협회가 계란 가격 담합을 주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충북 오송 본부 및 경기·충남 지역 지회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산란계협회가 매주 공표하는 계란 고시 가격이 가격 담합의 수단으로 작동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정부에 따르면 협회가 고시하는 가격은 올 2월 1구당 146원에서 지난달 20일 190원으로 30.1% 급등한 바 있다. 협회가 회원사들에 이 고시 가격을 준수하라고 사실상 강제하면서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면 공정거래법상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공정위가 협회를 정조준하고 나선 것은 최근 대규모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특란 한 판(30구) 월평균 가격은 7026원으로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에 7000원을 넘겼다.

정부는 또 유류세 인하 조치를 8월 말까지 2개월 더 연장해 유가도 관리할 방침이다. 인하 폭은 휘발유 ℓ당 82원, 경유 87원, LPG부탄 30원 등 기존과 동일하다.

최근 가격이 상승한 고등어에 대해서는 1만 톤에 대해 연말까지 0%의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한다. 할당관세 적용 물량이 연말까지 총 4000톤이었던 계란 가공품은 1만 톤으로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최근 가격 급등으로 적용 물량 대부분이 소진된 점을 고려했다. 액화석유가스(LPG) 및 LPG 제조용 원유에 대한 할당관세 0% 조치도 이달 말 종료에서 연말 종료로 6개월 더 연장한다.

아울러 정부는 6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승용차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탄력세율 3.5%, 한도 100만 원) 조치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6~7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460억 원을 투입하고 닭고기·과일 등 주요 품목을 최대 40~50% 할인하겠다”며 “중소·중견 식품 기업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한 저리 정책자금 200억 원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진 기자·배상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