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오름테라퓨틱의 자신감… 800억원 결손 보전해 자사주 매입 준비

자본준비금 감소 임시주총 안건으로 올라와

최근 임상 취하에도 '신약 개발 자신감' 풀이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서울경제DB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서울경제DB




오름테라퓨틱(475830)이 약 800억 원에 달하는 이익결손금을 보전해 자사주 매입을 준비한다. 신약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8월 1일 대전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안건은 이승주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피터 박 최고과학책임자(CSO)의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과 자본준비금 감소안이다. 자본준비금(주식발행초과금) 감소는 이익결손금을 충당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오름테라퓨틱이 내년에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상 기업의 이익결손금 충당은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을 위한 사전조치다. 마이너스인 이익결손금을 플러스인 이익잉여금으로 만들어야 다음 연도에 해당 규모만큼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오름테라퓨틱이 신약으로 이익을 내는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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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기준 오름테라퓨틱의 연결이익결손금은 784억 원 수준이다. 오름테라퓨틱이 올 1월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주식발행초과금은 1795억 원으로 전체 결손금을 보전할 여력이 있다. 다만 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구체적인 결손 보전 규모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오름테라퓨틱이 내년에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는 것은 주주들에게 신약 개발에 자신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오름테라퓨틱은 올 4월 선도 파이프라인이었던 유방암 신약 후보물질 ‘ORM-5029’ 개발을 중단하면서 주가 급락을 겪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22년 승인을 받아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11월 1명이 간부전으로 사망하는 중대한 이상사례(SAE)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후 오름테라퓨틱은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ORM-1153’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재조정했다. ORM-1153은 오름테라퓨틱의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 플랫폼인 ‘티피디 스퀘어(TPD²)’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첫 번째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치료제다. 회사 측은 “ORM-1153은 전임상 연구에서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나타냈고 비인간 영장류 모델을 포함한 실험에서 우수한 안전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오름테라퓨틱의 자신감… 800억원 결손 보전해 자사주 매입 준비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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