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챗GPT가 견제한 즈푸AI, 신규 투자 1900억원 총알 장전[글로벌 왓]

상하이 국영기업으로부터 투자 유치

기업가치 200억 위안 이상으로 추정

즈푸AI. 차이신 캡쳐즈푸AI. 차이신 캡쳐




미국 오픈AI가 경계심을 드러낸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즈푸AI가 1900억 원 가량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즈푸AI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즈푸AI는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국영기업인 푸둥 벤처 캐피탈과 장장 그룹으로부터 10억 위안(약 1899억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쟀다고 밝혔다. 차이신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즈프AI에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4월 1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즈푸AI의 모회사인 베이징 즈푸 화장 테크놀로지는 전날 IPO 자문 신청을 제출하고 중국국제자본공사(CICC)를 주관사로 지정했다.

즈푸AI는 올해 초에도 베이징, 청두, 항저우, 주하이 등의 국유 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3월 한 달 동안만 해도 이 회사는 항저우 산업 투자 그룹과 항저우 상청구 국유 자본 운영 그룹 주식회사 등 투자자로부터 전략적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10억 위안 이상을 유치했다. 주하이 화파 그룹은 즈푸AI의 일반화 언어 모델(GLM) 기반 모델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5억 위안을 추가로 투자했다. 청두 하이테크존은 3억 위안을 투자해 쓰촨성 최초의 주요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4월에는 베이징 AI 산업 펀드가 추가로 2억 위안을 투자했다.

차이신에 따르면 이번 상하이 투자 이전까지 즈푸AI는 이미 100억 위안 이상을 조달했으며, 기업 가치는 200억 위안(약 3조 7972억 원)을 넘어섰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창립자 탕제와 이사회 의장 류더빙은 의결권 36.96%를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2019년 6월 설립돼 칭화대에서 인큐베이션된 즈푸AI는 최고경영자(CEO) 장펑과 탕제를 포함한 핵심 팀이 이끌고 있다. 탕제는 칭화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중국의 ‘6대 AI 호랑이’ 중 즈푸AI는 가장 오래됐고 규모가 크며, 약 2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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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푸AI는 2022년 8월 중국 최초의 자체 개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출시한 스타트업이 됐다. 즈푸칭옌은 현재 25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이 1000만 위안을 초과한다. 장펑은 이전 인터뷰에서 차이신에 회사가 ‘중국판 오픈AI’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기업과 소비자 시장을 대상으로 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즈푸AI는 상업화 속도가 가속화되며 기업 고객에 집중하고 있다. 2024년 3월까지 즈푸AI는 10개의 기업용 사례를 선보였다. 파트너사로는 딜로이타 차이나, 포커스 미디어, 화타이 증권, 멍니우, 상하이자동차그룹 등이 있다. 주요 적용 분야는 스마트 고객 서비스, 문서 분석, 콘텐츠 생성 등이다.

즈푸AI는 AI 에이전트를 기기에 내장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전자제품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즈푸AI는 샤오펑, 아너, 삼성, 아수스, 퀄컴, 인텔 등과 협력해 LLM 기술을 하드웨어에 통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아너의 신규 매직OS 9.0 스마트폰 시스템은 즈푸AI의 모델을 기반으로 커피 주문, 구독 관리, 앱 권한 설정, 가격 비교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한편 챗GPT 개발사인 미국의 AI 업체 오픈AI는 최근 즈푸AI를 견제하는 보고서를 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가 발간한 보고서에서 즈푸AI가 여러 국가에서 정부 계약을 확보하는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면서 중국이 글로벌 AI 주도권을 추구하는데 점점 더 강력한 동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또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즈푸AI가 “미국이나 유럽의 경쟁사들에 앞서 중국의 시스템과 표준을 신흥국들에 전파하며 ‘책임감 있고 투명하며 감사 가능한’ 중국 AI 대안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평가했다.

즈푸AI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케냐 등의 정부 및 국영 기업에 중국 화웨이와 협력해 만든 전용 하드웨어와 소버린(주권) LLM 인프라 등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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