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준(37)이 드라마 속 장면을 무단으로 광고에 사용한 식당을 상대로 6000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재용 어묵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8년 방영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간장게장을 먹는 장면을 촬영했던 식당이 박서준의 동의 없이 해당 이미지를 광고에 활용하자, 박서준 측은 초상권 침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실제 소송 청구액은 6000만 원에 달했다.
문제가 된 A식당은 촬영 1년 후부터 ‘박서준도 먹고 반한 게장 맛집’, ‘폭풍 먹방한 집’ 등 문구를 넣은 현수막과 온라인 검색 광고를 약 5~6년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서준 측은 광고 계약이 있었다면 6년간 약 60억 원의 손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13부(부장 석준협)는 최근 “영세한 식당 규모와 기타 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식당 측에 500만 원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판결은 양측 항소 없이 1심에서 확정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선 자연스럽게 약 2년 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방문했던 부산 깡통시장 내 어묵집 사례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2023년 12월,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내 재계 수장들과 함께 부산 깡통시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떡볶이, 어묵, 빈대떡 등을 나눠 먹으며 시장 상인들과 만났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잘생겼다”고 외치자 이 회장은 웃으며 오른손 검지를 입에 대는 ‘쉿!’ 제스처를 취했고, 이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재드래곤’이라는 별명과 함께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이 회장이 다녀간 어묵집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대한민국 VIP들의 어묵’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스마트스토어 메인에는 이 회장이 어묵을 먹는 사진을 삽입했고, 상품명엔 ‘쉿 이재용님’이라는 문구를 붙였다. 상세페이지에는 해당 장면이 무한 재생되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에는 ‘이재용 회장님 서계시던 자리’, ‘쓸어담던 자리’ 등 안내 문구까지 설치됐다.
당시 어묵집 사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용 회장님 덕분에 매출이 엄청나게 올랐다”며 “순간적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고객과의 신뢰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폰만 쓰던 동생이 삼성폰으로 바꿨다”, “모니터도 다음엔 삼성으로 바꾸겠다”고 덧붙여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박서준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과 이재용 어묵집의 ‘짤 마케팅’ 사례가 동시에 주목받으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대조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의 성격이 다르니 비교하긴 어렵다", “이재용은 가만히 있는데… 6000만 원은 좀 과한 듯”, “재드래곤 마케팅은 유쾌하긴 하네” 등의 댓글이 달리며 여론이 양분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