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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김치 또 먹기 싫은데"…때이른 폭염에 '금배추' 걱정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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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채소류 가격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해 ‘금배추’로 불렸던 배추는 이상 기온과 재배 면적 감소가 겹치며 가격 불안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MIS)에 따르면 2일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소비자 가격은 3688원으로 한 달 전보다 20.9% 뛰었다. 아직은 평년 수준이지만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근 무더위와 장마로 인한 작황 부진이 가격 강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배추 외에도 더위에 취약한 노지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금치(100g)는 한 달 전보다 49.6%나 급등했으며, △대파(1kg) 36.0% △열무(1kg) 17.8% △적상추(100g) 17.0% △양파(1kg) 8.4% △오이(10개) 7.8% 등도 줄줄이 상승했다.

특히 배추는 여름철 생산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배추 재배 면적이 3418ha로 평년 대비 23.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생산량도 평년 대비 24.4% 감소한 23만6000톤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재배 면적은 지난해(3747ha)보다도 8.8% 줄어든 수치로 기상이변이 겹치면 생산량이 더 줄어 가격 급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비축량 확보와 수급 관리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 수급·유통구조 개혁 TF’를 가동해 △고랭지 지역 재배 확대 및 생육관리 지원 △사전 수매계약 체결 △봄배추 수매비축 물량 확대 △일시적 공급부족 대비 비상공급 체계 유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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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입량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배추 수입량은 4168톤으로 전년(164톤) 대비 25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파 수입량도 2만 4000톤으로 전년 대비 약 3배 뛰었다.

대형마트업계는 소비자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상 폭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특히 이달 중순부터는 정부의 농산물 할인지원 사업과 연계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마트는 4일부터 6일까지 상추·깻잎·쌈채소 전 품목을 ‘2+1’ 행사로 판매하고 애호박(정상가 1380원)은 990원에 선보인다. 4일부터 10일까지는 알배기배추(1봉·국내산)를 30% 할인하고 무(1개)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3일부터 9일까지 감자(2kg·국산)를 20% 할인하며 청양고추(150g)와 오이맛고추(200g)는 2봉 이상 구매 시 500원을 할인 적용한다. 홈플러스도 5일부터 6일까지 △모둠쌈 채소(300g) 2990원 △대파(1단) 1990원 △양파(1.7kg) 299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폭염 등 이상 기온으로 인해 채소 물가가 언제든 널뛸 수 있어 비축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더위 비상! 여름 채소 물가 폭등 현황과 정부 대책


임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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