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그룹의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가 1조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마련해 연내 5000억 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나서자 모처럼 주가가 반응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 중인 가운데 셀트리온만 3%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셀트리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13% 오른 17만 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 17만 9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이날 셀트리온홀딩스는 신규 재원 한도를 확보했고 해당 자금을 사업구조 개편과 수익성 개선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재원 절반인 5000억 원을 셀트리온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다. 1차 매입은 2500억 원 규모로 다음 달 초부터 장내 매수 방식으로 진행하고, 최소 1년 이상 보유할 계획이다.
주식 저평가가 계속될 경우 남은 5000억 원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매입한 주식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되면 시장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매각해 지주사 사업구조 개편 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부터 7차례에 걸쳐 자사주 6500억 원을 취득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은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보통주 1주당 신주 0.04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다만 주가 흐름은 지속적으로 부진해 시총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