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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입단 기성용 “할 수 있는 모든 것 쏟아내고 싶다”

FC서울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최근 포항으로 이적

“여기서 좋은 모습 보이는 게 팬들께 보답하는 길”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기성용이 4일 포항스틸러스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입단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기성용이 4일 포항스틸러스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입단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이 입단 소감을 밝혔다.



기성용은 4일 포항의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금은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감독님이 제게 기회를 주셨으니 보답하고 싶고, 이 팀에서 나를 믿어주는 구성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다”면서 “포항이 좋은 성적을 내고 마무리하는 게 제게는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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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에서 프로에 입문한 기성용은 유럽 생활을 제외하고는 한 팀에서만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그런데 지난달 포항으로의 이적설이 나왔다. 기성용이 부상으로 4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중 서울에서는 더는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을 알고 뛸 수 있는 곳을 찾고자 결별을 택한 것이다. 결국 지난달 25일 서울 구단이 결별을 공식화했고 3일 포항 구단이 기성용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기성용은 “동계 훈련부터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서울에서 멋지게 팬들과 함께 우승컵 하나를 들고 마지막을 장식했으면 했다. 가족들에게도 마지막이니까 많이 찾아와달라고도 했다”며 “그런데 서울에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게 돼 고민이 컸고, 다른 팀으로 가는 그림을 그리기는 쉽지 않았기에 바로 은퇴하는 게 맞는 건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아빠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딸의 바람에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는 게 기성용의 설명이다.

포항은 기성용이 출전했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박태하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팀이다. 김성재 수석코치와 김치곤 코치도 서울을 거쳐 기성용과 인연이 있다. 그는 “예전부터 포항의 훈련 시설이 좋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그런 것 같다. 전용구장의 느낌도 좋고, 잔디도 좋다”면서 “선수와 코치진, 직원들 사이가 끈끈하고, 팬들이 주는 분위기도 좋아서 저를 편하게 해준다”며 웃었다.

기성용은 친정 서울과 팬들에 대해선 여전히 복잡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서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돌아왔을 때도 사랑해주셔서 보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우승컵을 안겨드리지 못해 힘든 마음이 있었고, 이번 이적으로 팬들이 상처를 많이 받으신 것도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새로운 팀에 왔으니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서울 팬들에게도 보답하는 길인 것 같고, 서울도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게 서로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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