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 대한 종전 구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겠다며 사실상 트럼프의 제안에 퇴짜를 놓은 데다 가자전쟁 휴전 역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견해차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5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과 관련해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끝까지 가기를, 그저 계속 사람들을 죽이기를 원한다”며 “이건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제재에 대해서도 “그(푸틴 대통령)는 제재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취임 초 푸틴 대통령과의 밀착 행보와는 달라진 기류로 해석된다.
반면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패트리엇 미사일 공급 재개 의사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꽤 심하게 타격받고 있기 때문에 뭔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무기 재고 감소 우려로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한 일부 무기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공 방어를 돕고 싶고, 지원이 보류된 것들이 있다면 확인해보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휴전도 교착상태다. 앞서 미국은 60일간 교전을 멈추고 인질 교환 등을 골자로 한 휴전안을 제시했으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하마스가 영구 휴전 협상을 지속하고 구호 물자 반입을 재개할 것을 추가로 요구하자 이스라엘은 이를 전면 거부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가 시도 중인 변경 사항을 전달받았으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은 카타르에서 진행될 휴전 협상에 대표단은 파견할 방침이다. 휴전 논의가 오가는 와중에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공습을 퍼부어 5일 하루에만 2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휴전을 둘러싼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합의를 발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