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검색에 대응하기 위한 구글의 ‘AI 요약(오버뷰)’ 기능이 유럽연합(EU) 반독점 조사에 발목 잡힐 듯하다. 오픈AI·퍼플렉시티 등 경쟁사가 AI 검색으로 사용자를 빼앗아가는 와중 대응마저 가로막히는 구도다. 여기에 AI 검색의 ‘새 판’을 짜려는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며 구글의 검색 패권을 흔들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구글이 EU 내 독립 언론사 그룹으로부터 AI 요약에 대한 반독점 고발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AI 요약은 구글이 지난해 5월 선보인 기능이다. 기존 구글 검색 결과로 출력된 웹페이지를 AI가 요약해 상단에 노출한다. 독립 언론사 연합은 구글이 각사 콘텐츠를 요약 제공해 독자를 빼앗아가 광고 수익이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올 5월부터 AI 요약에 광고를 도입해 수익을 얻고 있다. 이들은 구글이 콘텐츠를 AI 요약·학습에 제공하지 않을 경우 일반 검색 페이지에 노출하지 않는다며 “선택권을 빼앗겼다”고도 했다.
같은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소 12개 이상 AI 스타트업이 AI 챗봇이 검색을 수행하는 세상에 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검색 알고리즘 분석으로 노출 극대화를 노리던 검색엔진최적화(SEO) 기업 초점이 AI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SEO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900억 달러에 달한다.
구글 출신이 세운 ‘아테나’는 AI 모델 내부를 분석해 각 AI 검색 특성에 맞춰 브랜드 노출도를 최적화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스타트업 ‘프로파운드’는 입력에 따라 AI가 상품 관련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테크계 한 관계자는 “수익이 발생하는 커머스·광고의 무게 중심추가 AI로 이동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