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주가가 약세 마감했다. 별다른 호재나 악재가 없는 가운데 노조가 부분 파업을 실시하자 투심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3.00% 하락한 38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주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0일 40만 원 선을 회복했지만 이날 다시 30만 원대로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의 52주 신고가는 지난달 25일 기록한 47만 6000원이다.
이날 오후 2~5시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3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실시했다. 노조는 이날 파업을 시작으로 회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달 18일에는 전체 조합원의 7시간 파업을 예고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10여 차례 교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월 기본급 12만 7000원 인상(호봉 승급분 포함), 격려금 500만 원, 특별성과급 지급 등 약 2000만 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변동급 확대가 아닌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추후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불거져 이날 주가가 약세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분 파업으로 인한 영향은 미미하지만 추후 갈등이 격화될 시 업황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우려감으로 시장에 매도 물량이 풀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산업 분야에서 국내 조선 기업과의 협업을 시사했고 신규 수주가 잇따르면서 실적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기록한 4354억 원의 영업이익은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였던 2605억 원보다 67.1% 높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호실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