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딥시크’로 불리는 인공지능(AI) 모델 마누스가 중국 인력 감축설에 휩싸인 데 이어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
13일 홍콩 성도일보는 마누스가 최근 위챗(微信)과 샤오훙수(小紅書) 계정을 모두 삭제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마누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당신이 있는 지역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문만 표시된다.
이는 최근 불거진 마누스의 중국 철수설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마누스는 중국 인력을 대거 감원했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중국 매체 TMT포스트는 마누스의 중국 지역 직원 숫자가 총 120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핵심 기술 인력 40여명이 이미 싱가포르 본사로 이동했고 나머지는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마누스 측은 “경영 효율성을 고려해 일부 사업팀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며 “핵심 사업 발전에 집중해 전체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마누스가 중국에서 발을 빼는 이유는 지난 5월 유치한 7500만 달러(약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사업 개발을 본격화하는 단계) 투자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외 투자 안보 심사 강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미 재무부의 심사를 통과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해당 정책은 미국 자본이 중국 AI 기술 강화에 쓰일 수 있는 곳에 투자될 수 없도록 한다. 아울러 마누스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한 컴퓨팅 파워 부족도 겪고 있는 만큼 봉쇄를 회피할 수 있는 싱가포르 이전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마누스는 중국 빅테크 텐센트홀딩스의 지원을 받은 AI 스타트업 후뎨샤오잉(蝴蝶效應·나비효과)이 지난 3월 공개한 AI 에이전트다. 특히 공개 당시 AI 에이전트 성능 평가 기준인 GAIA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가 2월 출시한 딥리서치를 앞섰다고 주장한 결과를 공개해 ‘제2의 딥시크’로 각광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