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규제 타격 12억~20억 원대 아파트, 경매로 노려볼 만"[집슐랭]

[머니트렌드2025]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

초고가·10억 이하 규제 영향 적어

대출 제한에 한강변 중고가는 타격

경매 나오면 20% 할인 기회 가능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이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머니트렌드 2025에서 ‘재건축과 교통·학군…부동산 경매의 핵심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이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머니트렌드 2025에서 ‘재건축과 교통·학군…부동산 경매의 핵심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대출 규제로 조정이 예상되는 12억~20억 원대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면 내 집 마련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주현(사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16일 ‘머니트렌드 2025’에서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이후 경매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에 맞게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주택 구입 시 △6억 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금지 △6개월 내 전입 의무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규제를 발표했다. 매달 전국에서 약 3000건의 경매가 진행될 만큼 열풍이 불었지만 대출 제한으로 투자 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문위원은 “상반기 낙찰가 35억 원을 넘긴 사례들을 보면 주담대가 없거나 담보인정비율(LTV)이 낮았고 7월 도봉·성북의 경우 규제 이후로도 낙찰가율에 큰 변동이 없었다”며 “현금이 많은 자산가들이 대기 중인 초고가 아파트나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중저가 아파트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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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문위원은 다만 중고가 아파트의 가격 조정을 예상했다. 그는 LTV가 50%에 달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경매를 예로 들면서 대출 비중이 높고 외지인 수요가 큰 한강 변 아파트는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전에는 15억 원 규모의 아파트에 LTV 70%를 적용하면 대출이 10억 원까지 나왔지만 이제는 현금 9억 원이 필요하다”며 “12억~20억 원대 아파트가 몰린 마포·성동·송파 일대는 경매에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전문위원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경매가 내 집 마련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가를 낮추지 않고 버티던 매물이 경매로 나오면 가격이 20%까지 깎일 수밖에 없다”며 “12억~20억 원대 아파트 보유가 목적이라면 경매를 노리는 게 가장 유효한 전략”이라고 귀띔했다.

이 전문위원은 당분간 시세 흐름을 파악하면서 변곡점에 대비하고 연식·면적·자금·할인율 등을 바탕으로 원하는 아파트 후보지를 정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에 거주하려는 3040세대라면 학교·학원가·도심 접근성을 충족하는 할인율 높은 9억 원 이하 아파트를 고려할 수 있다”며 “수내동 학원가 및 신분당선이 가까운 성남시의 분당구 정자동, 안양시 평촌 학원가 주변 아파트 경매를 예로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 타격 12억~20억 원대 아파트, 경매로 노려볼 만"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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