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병특검,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수사 본격화…개신교 관여 여부도 조사

관련 주거지 10여곳 압수수색

휴대전화 10여대 등 압수물 확보

구명로비, 개신교 관여 여부 확인

정민영 특검보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팀 브리핑룸에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정민영 특검보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팀 브리핑룸에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순직 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이 지난주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전화 등 압수물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분석에 착수했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에 개신교계가 관여됐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21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피의자 및 참고인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 총 10여 곳을 압수수색했고, 휴대전화 10여대와 컴퓨터 전자정보 등 압수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통해 증거와 추가 단서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구명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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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로비 의혹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이후 수사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임 전 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은 채 상병이 속했던 부대의 지휘관으로 해병대 수사단 초동 조사 당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국방부가 사건을 회수한 뒤 진행된 재조사에서는 피의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특검은 이날 구명로비 과정에 개신교계가 통로로 이용됐을 가능성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구명로비 과정에서 개신교가 통로 역할을 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은 지난 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이영훈 목사, 극동방송 및 김장환 목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아울러 특검은 ‘VIP 격노설’과 관련한 수사 일환으로 지난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했다. 정 검사보는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결과 보고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 당시 회의 참석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 있다”며 “김 전 차장을 상대로 당시 회의 상황에 대한 사실관계를 재차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은 오는 22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설 예정이다. 특검은 지난 18일 김 전 사령관에 대해 모해위증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사령관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혐의 관련 군사법원 재판에서 위증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특검보는 “김 전 사령관이 박 대령의 1심 재판에서 한 증언과 국회에서의 답변 내용이 특검이 파악한 객관적 사실과 어긋난다고 판단했다”며 “조사 결과를 종합할 때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임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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