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가상화폐는 게임체인저…대응 못하면 은행 사라질 것"

■하태경 보험연수원장 인터뷰

비트코인 보험 만들면 젊은층 유입

대기업 코인 발행도 허용해야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17일 서울 성북구 보험연수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17일 서울 성북구 보험연수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하태경(사진) 보험연수원장이 23일 “스테이블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은 기존 금융 산업의 판도를 바꿀 혁명적 수단”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면 국내 은행과 카드, 보험사들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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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원장은 이날 “금융사는 물론 예탁결제원이나 금융결제원 같은 유관기관들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존폐의 기로에 놓일 것”이라며 “한국은행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자산이 정체기로 접어든 국내 보험사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하 원장은 “보험료와 보험금 모두 비트코인으로 내고 받을 수 있는 ‘비트코인 장기보험’을 만들면 젊은 층의 안정적 재테크 수단으로도 인기를 끌면서 내수 시장의 획기적 성장을 이끌 게임체인저 상품이 될 수 있다”며 “가상자산을 통한 비대면 보험 가입·결제 시스템이 도입되면 상품 경쟁력이 뛰어난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글로벌 일류 보험사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원장은 “우리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많이 확보하고 있으면 미국도 우리를 쉽사리 배척할 수 없는 만큼 원화 코인은 물론 달러 기반 코인 발행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을 금융 후진국으로 만든 결정적 요인은 금산분리(금융·산업자본 분리) 규제”라며 “삼성이나 현대차(005380)도 코인 발행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고 보험사는 병원 데이터를 상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계속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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