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북한을 오가는 첫 직항 여객기가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 착륙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군 파병 등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견제하려는 양국이 한층 더 강하게 밀착하는 분위기다.
28일(현지 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은 수도 모스크바와 북한을 연결하는 첫 직항 여객기가 이날 오전 평양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이 러시아 항공사 노드윈드의 여객기에서 내리자 북한 측은 꽃다발을 선물하며 환영했다. 이 항공기는 440명을 태우고 모스크바 시각으로 전날 오후 7시 25분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이륙해 약 8시간 동안 비행했다. 노드윈드 항공은 이 항공편 탑승권 가격을 4만 5000루블(약 78만 원)로 책정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 비행기의 모스크바 귀환 항공편은 29일 운행된다. 노드윈드 항공은 지난달 러시아 항공청에 주 2회 모스크바·평양 직항 노선 승인을 요청했고 이달 9일 허가를 받았다. 러시아 교통부는 안정적인 수요 창출을 위해 모스크바·평양 항공편을 당분간 월 1회 운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포테시킨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텔레그램에서 “외교 관계 70여 년 만에 양국 수도 사이에 첫 직항 항공편을 운항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와 평양 간 직항편 운항은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 강화를 상징하는 또 다른 사례로 풀이된다. 그 동안에는 러시아와 북한 간 직항 항공편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는 노선만 있었다. 북한 고려항공이 운영하는 블라디보스토크·평양 항공편은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말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대를 파병하기도 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박태성 북한 내각 총리는 이날 코즐로브 장관과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조약 체결로 북러 관계가 전례 없이 개선되고 ‘깨지지 않는 혈맹’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