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의 유명 관광지 인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졌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광객 피해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태국 수도 방콕의 '어떠꺼 시장(Or Tor Kor Market)'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시장 경비원 4명과 직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범인은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어떠꺼 시장은 싱싱한 과일과 수산물로 잘 알려진 전통 식품 시장으로, 주말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짜뚜짝(Chatuchak) 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다. 경찰은 "이번 총격으로 관광객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시장 상인 2명이 다치는 부상자도 발생했다. 범인은 태국 국적의 남성으로 평소 시장 경비원들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은 "범행이 태국-캄보디아 간 국경 분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범인이 하얀 모자를 쓰고 가슴에 백팩을 멘 채 주차장을 걷는 장면이 담겼다.
태국은 총기 규제가 느슨한 편으로 인근 국가들에 비해 총기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 사이 대중을 향한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3년 10월에는 14세 소년이 방콕 도심의 고급 쇼핑몰에서 개조 권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다치게 한 바 있다. 또 2022년 10월에는 경찰관 출신 남성이 북동부 농부아남푸 주의 어린이집에서 총과 칼로 37명을 살해해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