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도했지만 끝내 불발에 그쳤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재차 출석요구서를 송부했다.
29일 김건희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늘 오전 10시에 출석하도록 통보했지만, 별다른 설명없이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변호사 선임계조차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군 측과 정치계를 상대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수사를 벌여오던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의 출석 요구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응하기도 했다.
김건희 특검은 오는 30일 오전 10시까지 특검에 출석하라고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 재차 송부했다. 윤 전 대통령의 출석요구서에는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 혐의가 적시됐다.
김건희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태균 씨의 청택을 받고 지난 2022년 진행된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1일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에게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을 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통화녹취록에 따르면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 윤 전 대통령은 명 씨에게 “김영선이를 좀 (공천)해줘라 그랬는데 당에서 말이 많다”며 “(윤)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 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최근 윤 의원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조사를 시도하는 한편, 내달 6일로 예정된 김건희 여사의 소환을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