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그 돈이면 차라리 일본 여행 가지"…'순대 6개가 2만 5000원'에 질린 한국인들

인천국제공항, 연합뉴스인천국제공항, 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든 가운데 국내 대신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의 여행지 선택 이유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리서치가 최근 1년 내 해외여행을 다녀온 72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에서 국내 관광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으로 응답자의 66%가 '숙박시설 가격'을 꼽았다. 특히 30대에서는 이 비율이 76%까지 치솟아 경제활동의 중심 세대가 느끼는 가격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식음료 가격'(41%), '볼거리 부족'(32%), '과도한 상업화'(30%) 등이 지적됐지만, 숙박비 부담이 압도적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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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서도 '가격'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상 탈출의 느낌이 더 강해서'(5.6점/7점 만점)와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이 더 흥미로워서'(5.5점)가 주된 이유였으나 '숙박·음식 등을 고려했을 때 해외여행의 가성비가 더 좋다'(4.8점)는 응답도 상위권에 오르며 비용 문제가 주요 결정 요인임이 드러났다. 같은 비용으로도 해외에서는 더 나은 숙박시설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논란에 국내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울릉도를 여행한 한 유튜버가 '비계 삼겹살',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호텔 등을 경험한 영상을 올려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결국 해당 식당은 울릉군 내 처음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당했다.

또 오는 11월 대규모 불꽃축제를 앞둔 부산 광안리는 일부 숙박업소들이 하루 숙박료를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에 책정하면서 '바가지요금' 논란에 휩싸였다. 인근 일부 호텔도 역시 불꽃축제가 열리는 날 1박 요금을 100만원대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논란은 지난해 제주도 사례처럼 신뢰를 잃고 관광객 감소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도는 이미 비계삼겹살, 해산물 바가지 요금, 순대 6개에 2만 5000원 등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관광객이 급감했다.

"그 돈이면 차라리 일본 여행 가지"…'순대 6개가 2만 5000원'에 질린 한국인들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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