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일부 지역 약국이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제약사들이 의약품 반품을 지원하는 등 업계 차원의 상생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경기도와 경남, 광주 등에서 약국 7곳이 폭우로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지난달 말에도 전라권을 중심으로 하루에만 400mm가 넘는 폭우로 추가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침수 피해로 훼손된 의약품에 대해 상황별로 반품이나 환불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박스 포장이 보존돼 식별이 가능한 제품의 경우 제약사를 통해 환불이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물에 잠겨 의약품명이 보이지 않거나 내용물이 훼손된 경우에는 약국이 손실을 부담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제약업계는 다양한 방식으로 피해 약국과 수재민을 돕고 있다. 셀트리온(068270)은 수해 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억 원의 성금을 기부했으며 동아제약은 대한약사회와 협력해 산청·예산 등 침수 피해지역에 △감기약 ‘판피린’ △어린이 감기약 ‘챔프’ △자양강장제 ‘박카스’ 등 구호 의약품을 전달했다.
한미사이언스(008930)는 경기 가평과 경남 산청, 광주 북구, 충남 당진·아산·예산 등 6개 지역에 식물성 단백질 음료 ‘완전두유’ 2만 1000여 팩과 에너지드링크 ‘프리미엄 레시피’ 1만 4000여 캔 등 총 3만 5000여 개의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광동제약(009290)은 식수 대용 음료 1만 병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 조건을 넘어선 제약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은 약국 운영 정상화는 물론 지역사회 회복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대비한 의약품 재난 대응 체계도 함께 정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