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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아파트가 어쩌다 8억까지"…李대통령 덕분에 들썩였다 매물만 쌓이는 이곳

세종시 아파트 전경. 이미지투데이세종시 아파트 전경. 이미지투데이




이재명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들썩였던 세종시 아파트값이 다시 무너져 내렸다. 최고가 대비 40~50% 넘게 하락한 매물이 쌓이고 있어 집주인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이날 기준 7391건으로 집계됐다. 대선일인 6월 3일(6639건)과 비교하면 11.32% 늘어난 수치다.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2023년 이후 줄곧 7~8천건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 대선 기간 대통령실 세종시 이전 추진 공약이 급부상하며 매물은 지난 4월 6042건까지 떨어졌었다.

세종시 아파트 매물의 하락 거래도 포착된다. 2020년 입주한 해밀동 해밀1단지마스터힐스(1990세대) 전용 84㎡ 3층 매물은 대선 전인 지난 4월 7억 원에 거래됐다. 이 대통령 당선 직후인 6월 6일에는 4층 매물이 7억 2850만원에 상승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같은 4층 매물은 6억 7000만원에, 2층 매물은 6억 5000만원에 하락 거래됐다.

2018년 입주한 고운동 가락18단지힐스테이트(667세대) 전용 100㎡ 매물(1층)은 이달 2일 5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대통령실 세종시 이전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4월 같은 평수 3층 매물은 6억 2500만원에 거래됐었다.

2014년 입주한 도담동 도램마을15단지세종힐스테이트(876세대) 전용 84㎡ 23층 매물은 지난 4월 7억원에 거래됐었지만 지난달 말 같은 평수 18층 매물이 6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



특히 최고가 대비 하락폭도 커 전고점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실에 따르면 입주 12년차 아름동 범지기11단지영무예다음 아파트 전용 84㎡는 2021년 당시 5층 매물이 7억 원에 거래됐었는데 최근 24층 매물은 3.4억 원에 거래돼 최고가 대비 5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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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8년차 대평동 해들6단지e편한세상세종리버파크 전용 99㎡는 2021년 14억원(21층)에 거래됐었지만 지난달 7층 매물이 8.7억원에 거래돼 최고가 대비 38% 하락을 보였다.

국정기획위원회 박수현 국가균형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5일 정부세종청사 민원동 공용브리핑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연합뉴스국정기획위원회 박수현 국가균형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5일 정부세종청사 민원동 공용브리핑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달 25일 세종시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달 25일 세종시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 주간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12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48% 수준으로 그 폭이 컸다. 하지만 지난 7월 28일 기준으로는 0.04% 수준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정부 국정기획위원회가 "세종시에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을 신속 추진과제로 선정했다"며 "세종시 집무실을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 건립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박수현 국정기획위원회 국가균형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은 5일 세종정부청사 중앙동에서 브리핑을 갖고 "수도권 중심의 불균형은 여전히 심화되고 있으며 행정수도 완성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정부에서 조속히 설계공모에 착수할 것을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최근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 부지를 찾아 “선진군 수준의 국가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14억 아파트가 어쩌다 8억까지"…李대통령 덕분에 들썩였다 매물만 쌓이는 이곳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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