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1.3조원 현금 쌓았다…베트남 투자 6년 만에 '철수'

빈그룹 지분 6.05% 전량 매도

AI·반도체 등 투자 확대 전망

SK 서린사옥 전경. 사진제공=SKSK 서린사옥 전경. 사진제공=SK




SK(034730)그룹이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의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해 1조 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그룹 주력 사업의 투자를 늘리는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6일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SK는 베트남 현지 투자법인인 ‘SK인베스트먼트 비나 Ⅱ’를 통해 보유한 빈그룹 지분 6.05%의 매각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이번 매각은 올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사전에 지정된 제3자에게 장내 분할매각하는 기관투자자 간 장내 매매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련기사



올 1월 처음 매각한 보유 지분 22%의 매각 대금은 약 1200억 원이었다. 당시 3만 9000베트남동(VND)이던 빈그룹 주가는 이달 초 10만 4000 VND로 2.6배 상승했다. 따라서 남은 78%의 지분은 4배 가까운 규모와 높아진 가격을 고려할 때 1조 2000억 원 수준이고 전체 매각 대금은 1조 3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최초 투자 시점 이후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베트남동화보다 더 하락해 환차익 효과도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2019년 1조 1000억 원을 투자해 빈그룹의 4대 주주로 올라섰지만 6년 만에 지분 관계를 정리하고 투자금을 회수했다. 다만 SK는 빈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은 유지하면서 SK텔레콤(017670)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등 자회사의 보안 및 2차전지 소재 사업 등에서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확보한 자금은 그룹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AI와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 핵심 사업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SK, 1.3조원 현금 쌓았다…베트남 투자 6년 만에 '대박'


유민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