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성장통’ 겪는 후배 윤이나 위로한 ‘더 아픈’ 선배 박성현…“저도 가자마자 잘 하지는 못했다, 시간이 필요하다, 기다려 달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기자회견




왼쪽부터 윤이나, 박성현,박현경. 사진 제공=KLPGA왼쪽부터 윤이나, 박성현,박현경. 사진 제공=KLPGA




“후배들 성장통보다 제가 더 아픈 것 같고요. 저도 (LPGA 투어에) 가자마자 잘 하지는 못했어요. 윤이나 선수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고, 그런 부분들을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저나 윤이나 선수나 그리고 그 외 성장통을 겪는 후배들이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앞두고 주요 선수 6명이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 모였다. 지난 해 챔피언 윤이나를 비롯해 인기 좋은 박성현과 박현경 그리고 삼다수 후원을 받고 있는 제주 출신 고지우, 현세린, 임진영이 참석했는데, 윤이나 바로 옆 자리에 앉은 박성현은 ‘큰 언니’로서 자신의 아픔보다 먼저 후배들을 생각하는 발언을 했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6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의 화두는 ‘성장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 윤이나가 LPGA 투어 진출 후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기자들의 질문은 윤이나의 부진 이유에 집중됐고 윤이나는 올해 자신의 키워드를 ‘성장’이라고 밝히면서 기대만큼 성적은 나오지 않지만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성현. 사진 제공=KLPGA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성현. 사진 제공=KLPGA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사실 복합적인 부분인 것 같아요. 뭔가 딱히 안 된다고 하기 보다는 조금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아요. 큰 문제가 아니라 작은 것들이 톱니바퀴가 안 맞는 느낌이에요. 계속해서 많은 경험을 하다보면 머지않아 맞아 나갈 것 같습니다.”



윤이나는 국내에서 뛸 때보다 확실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우선 환경적으로는 정말 제가 반년을 뛰었지만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대회장 이동도 자동차가 아니라 비행기로 해야 하고, 먹는 것도 그렇고, 매 대회 잔디가 달랐던 것도 그렇고, 확실히 한국보다 적응에 대한 중요함이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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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현경. 사진 제공=KLPGA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현경. 사진 제공=KLPGA


LPGA 진출 초기 새로운 클럽에 적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무척 좋은 클럽이에요, 테일러메이드는. 제가 타이틀리스트를 좀 오래 사용했고 클럽을 바꾸면서 확실히 적응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전에 좋은 차를 탔더라도 다른 좋은 차를 샀을 때 그 차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저는 그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고 지금은 완전히 적응을 마쳤습니다. 제게 필요한 건 조금 더 시간인 것 같아요. 아직 미국에서 경기하는 것도 (1년의) 반밖에 안됐고 선수로서 경험도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을 해서 조금 더 저한테 배움의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계속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고지우. 사진 제공=KLPGA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고지우. 사진 제공=KLPGA


사실 윤이나는 성장통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결코 조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사실 제가 기대했던 것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도 사실이고 팬들이 기대해 주신 것만큼 성적이 안 나오고 있는데, 저는 조급하지 않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 매일매일 보내다 보면 언젠가 다시 또 잘 맞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현세린. 사진 제공=KLPGA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현세린. 사진 제공=KLPGA


물론 대회 우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사실 제 올해 키워드는 성장이었어요. 그래서 매 대회 성장하는 게 목표였고 이 대회에서도 많은 배움을 얻었으면 하지만 그래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대회라 우승 욕심을 완전히 놓기는 힘들었습니다. 최선을 다하면서, 나흘간 경기하면서 우승 경쟁을 다시 해 보는 게 목표입니다. (작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많은 기운을 받고 갔는데, 올해도 좋은 기운을 받고 가서 미국에서 다시 좋은 경기력을 끌어 올려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임진영. 사진 제공=KLPGA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임진영. 사진 제공=KLPGA


물론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는 윤이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당장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박성현은 “한국 대회에 올 때마다 힘이 나고 설렌다”면서 “한 달 동안 대회 출전이 없어서 경기력이 좀 우려가 되지만 재밌고 즐겁고 열심히 해 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제주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는 박현경은 물론 제주 출신 3인방 고지우, 임진영, 현세린도 “바람에 잘 적응하고 ‘잔 라이(그린 경사가 예민하다는 뜻)를 극복하면 좋은 성적이 기대 된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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