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컨콜] KT “단통법 폐지로 경쟁 활성화 어려워”

단통법 폐지 효과에 회의적 입장

비용 통제로 하반기 호실적 기대

KT 이스트 사옥. 사진 제공=KTKT 이스트 사옥. 사진 제공=KT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로 이동통신 시장 경쟁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 KT(030200)가 회의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동통신사들이 신규 가입자 유입이 어렵고 인공지능(AI) 신사업에 집중해야 해 과거와 같은 파격적 할인 경쟁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단통법 폐지 이후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갤럭시Z7 시리즈)이 출시됐지만 우려할 만큼의 과도한 보조금 경쟁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본다”며 “(9월께 신형) 아이폰이 출시될 경우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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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며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비중이 이미 80%에 달해 신규 가입자 유입을 기대할 수 없게 됐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도 길어졌으며 이통사들이 AI 투자에 전념하느라 스마트폰 보조금 경쟁에 재원을 투입할 여력이 없다는 점을 판단의 이유로 들었다.

KT는 올해 2분기 무선 가입자 수는 2749만 1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2490만 4000명보다 258만 7000명 늘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SK텔레콤 해킹 사고 직전인 올 1분기와 비교해 104만 600명이 급증했다. 다만 향후 소극적 경쟁 기조를 내세운 만큼 SK텔레콤이 가입자 회복을 위해 보조금을 파격적으로 늘리지 않는 한 KT 역시 마케팅에 제한적 투자만 할 것으로 보인다.

장 CFO는 하반기 실적을 두고는 “판매비(마케팅비) 증가 리스크가 있지만 실적과 연계될 것으로 봐서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며 “인건비가 잘 관리되고 있고 5G (망) 투자도 감소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에 호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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