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건희 오늘 구속 기로…특검, '윤과 다른 구치소' 요청

12일 김건희 여사 영장실질심사

서희건설 적격 압수수색…이종호 소환

법원 제출 구속의견서 848쪽 준비

김여사 측 "영장 혐의 증거 없다" 반박

11일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나토 목걸이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 중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희건설 사옥. 연합뉴스11일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나토 목걸이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 중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희건설 사옥. 연합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법원에 800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12일 열리는 김건희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을 겨냥한 ‘총력전’에 나섰다. 특검팀은 증거인멸 우려를 들어 김 여사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김 여사 측은 도주 우려가 없고 특검팀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반론을 펼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목요일(7일) 572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를 제출했고 이날 오전 276쪽 분량의 의견서를 추가로 냈다”고 밝혔다. 구속 의견서는 총 848쪽으로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9일 윤석열 전 대통령 영장심사에서 제출한 의견서(300쪽)의 3배 분량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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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영장 실질심사에는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참여한다. 한 부장검사는 서울고검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수사를 주도하고 6일 김 여사 대면 조사에서 이 사건 심문을 맡았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대부분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할애했다. 특히 △8억 1144만 원 시세 차익 △블랙펄에 40% 수익 배분 △1차 주포 이정필이 손실보전금 4700만 원 지급 등을 주요 근거로 담았다. 최근 김 여사가 2011년 8월 당시 코바나컨텐츠 이사였던 김범수 전 아나운서의 주식 계좌에 3억 원을 입금한 뒤 같은 날 증권사 직원과의 통화에서 “거기로 3억 원을 넣었다. 내가 차명으로 하는 것이니 알고 있으면 된다”고 말한 녹취 파일도 확보해 영장에 적시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노트북을 초기화하고 휴대폰을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고가 목걸이 전달 의혹을 받는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하고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불러 조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검팀은 앞서 서희건설이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당시 김 여사가 찬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와 비슷한 제품을 구입한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에 임명된 것이 고가 목걸이 선물의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12일 베트남에서 귀국하는 대로 소환 조사를 벌여 이른바 ‘집사 게이트’ 수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반면 김 여사 측은 영장에 나온 특검팀의 주장에 구체적 근거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진다. 차익 8억 원을 도출한 근거가 없는 데다 수익 40%는 통상의 배분이고, 손실보전 약정 등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김 여사 측의 주장이다. 또 명태균 씨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여론조사와 공천을 직접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서울구치소 측 요청에 따라 김 여사의 영장심사 후 대기 장소를 기존 서울구치소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배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부터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인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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