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상] "발목까지 물 찼다"…인천역 물바다에 1호선 멈춤·119 신고도 폭주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이면도로가 침수돼 차량 바퀴가 빗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이면도로가 침수돼 차량 바퀴가 빗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13일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수도권을 강타해 인천·서울 곳곳에서 주택가·도로 침수와 하천·도로 통제가 잇따랐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폭우 관련 신고는 210건으로 집계됐다.

오전 11시 20분경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 인천역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통행이 통제됐고, 선로에도 물이 차면서 주안역∼부평역 구간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비슷한 시각 서구 정서진중앙시장·강남시장이 침수돼 건물 지하에 있던 시민들이 대피했다. 앞서 오전 10시 49분에는 동구 송현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담장과 구조물이 무너지며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인천시는 오후 12시 4분 재난문자로 “폭우로 119 신고 전화가 폭주하니 비응급 민원은 120, 긴급 재난신고는 119로 신고해 달라”고 안내했다. 이 전후로 서구·중구·계양구·부평구 등은 1~2분 간격으로 침수·시설물 붕괴 우려와 도로 침수 상황 등을 잇달아 전파했다. 시는 오전 10시 기준 도로 3곳과 하천 12곳의 출입을 통제 중이다.



기상특보도 확대됐다. 인천에는 오전 7시 옹진군, 오전 8시 30분 인천 내륙·강화에 각각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옹진군에는 오전 10시 52분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다. 오전 0시부터 1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옹진군 덕적도 200.8㎜, 중구 무의도 182㎜, 중구 왕산 178㎜, 중구 운남동 173㎜, 강화군 양도면 139.5㎜ 등이 기록됐다. 수도권기상청은 “오후에도 호우특보가 유지될 것”이라며 “일부 지역은 시간당 50~70㎜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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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강수도 크다. 14일까지 인천·경기 북부·서해5도에는 200㎜ 이상, 수도권·강원에는 최대 150㎜의 큰비가 예보됐다. 기상청은 제11호 태풍 ‘버들’이 끌어올린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장맛비처럼 비를 쏟는 강수대가 수도권·강원 상공에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시청과 10개 군·구 공무원 1553명을 투입해 비상근무에 돌입, 하천·배수펌프장·지하차도 등 취약 시설을 중점 점검하고 침수 우려 지역의 배수 지원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인천 서구 상가건물 침수. 연합뉴스인천 서구 상가건물 침수. 연합뉴스


건물 복도에 빗물이 가득차있다. 독자 제공건물 복도에 빗물이 가득차있다. 독자 제공


한편 서울도 곳곳이 통제됐다. 13일 새벽부터 내린 비로 청계천·안양천 등 시내 29개 하천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마포구 상암동 직장인 김모(30)씨는 “점심 먹으러 식당에 왔는데 발에 물이 차오르니까 놀라면서도 두려웠다”고 말했다.

도로도 막혔다. 증산교 하부도로는 오전 11시 25분, 개화동로 개화지하차도는 오전 11시 53분, 동부간선도로(양방향)는 낮 12시 4분부터 통행이 제한됐다.

서울 동북·서남·서북권에는 오전 6시 30분 호우주의보가 발령됐고, 서남권은 오전 10시 30분, 동북·서북권은 오전 11시부터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서울시는 비상근무 1단계(주의)에서 호우경보 직후 대응 수위를 2단계(경계)로 상향했으며 시 공무원 859명과 25개 자치구 6284명이 상황근무 중이다. 빗물펌프장은 120개소 중 19개소가 부분 가동 중이고, 강서·은평·서대문·마포·종로·노원·도봉·강북·성북 9개 구에는 ‘침수예보’가 발령됐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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