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시아 이미 승리…우크라 성명 낸 EU 우스꽝스러워"

오르반 헝가리 총리 "러시아가 승리했다"

전날 발표한 EU 공동성명도 단독 불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AP연합뉴스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AP연합뉴스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설득에 분주한 가운데 헝가리가 "러시아가 이미 전쟁에 승리했다"며 친러 노선을 강화하고 나섰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전날 유튜브 채널 '패트리오타'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상황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패했다. 러시아가 이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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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서방이 언제, 어떤 조건에서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오르반 총리는 또 유럽이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러시아와 협상할 기회를 이미 놓쳤으며, 이제는 유럽의 관여 없이 유럽의 미래가 결정될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오는 15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회담에 초대받지 못한 EU가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우스꽝스럽고 한심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헝가리는 전날 발표된 EU 공동성명에 단독 불참했다.

이번 발언은 유럽 각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입장을 설득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나왔다. 이날 오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정상 간 화상회의도 예정돼 있다.

오르반 총리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임에도 친러 성향을 보여왔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EU의 대러시아 제재 결정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제동을 걸었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에도 매번 빠졌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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