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다시 뛰는 '경제 심장'…부울경,대한민국 성장 이끈다

■부산

정책·기업·삶 바뀌는 '전환의 도시'

콘텐츠·공연 등 문화 인프라도 확충

■울산

첨단 산업·자연 조화 '꿀잼 도시'로

전통 제조업 넘어 수소·2차전지 성과

■경남

투자 유치·고용 안정 통해 활력 찾아

통영 K관광 중심지 조성에 1조 투입

부산항 신항 전경. 사진제공=BPA부산항 신항 전경. 사진제공=BPA




부산, 울산, 경남의 산업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때 어려움을 겪던 조선업이 되살아나면서 지역 경제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의 전 세계적 수요 증가는 이 지역 조선소의 수주 잔고를 채우고 있다. 최근 ‘K-방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지역 방위산업체들도 호황을 맞는 등 부산과 울산, 경남 3개 시도는 순항하는 지역 경제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성장을 주도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먼저 부산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허브도시’이자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를 기치로 각종 정책을 밀도 있게 추진해왔다. 상용근로자 수 100만 명 돌파, 고용률 역대 최고치 경신, 해외 관광객 역대 최단기 100만 명 유치, 아시아 2위 스마트도시 선정 등 수치로 증명되는 성과는 물론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박 시장이 가장 공을 들인 정책은 ‘15분 도시’다. 돌봄·문화·교통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핵심 서비스를 생활권 안에서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은 들락날락·하하센터·의료버스·수요응답형 교통체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되고 있다. 부산시는 대형 문화 인프라와 마이스(MICE) 콘텐츠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스티벌 시월’ 등 킬러 콘텐츠는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으며 콘서트홀 등 인프라 확충도 마무리됐다.

창업생태계와 제조업 현장도 변화의 흐름에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설립 10년 만에 창업기업 2374개사 육성, 누적 매출 8752억 원, 민간투자 2510억 원을 이끌어내며 지역 창업의 구심점으로 성장했다. 스마트 해양, 금융기술 등 미래산업 대응 플랫폼도 잇달아 가동되며 수도권 중심 창업 생태계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국내 최초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라인’을 구축해 주목 받고 있다. 공정 전반에 스마트 설비와 인공지능(AI) 검사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외에서 잇단 호평을 받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도심과 산업, 정책과 현장이 함께 진화하는 ‘전환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소가 밀집한 울산 동구. 사진제공=울산시조선소가 밀집한 울산 동구. 사진제공=울산시



울산의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울산은 ‘산업 수도’라는 오랜 명성을 넘어, 문화와 관광, 미래 첨단 산업이 어우러진 ‘꿈의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장은 취임 이후 파격적인 기업 지원 정책을 통해 전례 없는 투자 유치 성과를 이끌어냈고, ‘지방시대 4대 특구’를 완성하며 울산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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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꿀잼 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반구천 암각화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또한, 울산을 세계 궁도 문화의 중심지로 키우자는 목표 아래 국제 궁도 세미나, 세계대회 개최 등이 추진되고 있으며 해양산악레저특구 지정 추진을 통해 전국 대표 레저도시로 성장하자는 움직임도 거세다.

울산은 본래 조선과 자동차, 화학 중심 도시였다. 최근엔 수소와 2차전지, AI 데이터센터 등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의료 산업 분야도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갑상선 질환 의료 AI 기업 타이로스코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AI 기반 디지털 헬스 솔루션 ‘글랜디(Glandy)’는 혁신적 미래형 의료 기술로 평가 받으며 국내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 스타트업 오투메디는 난치성 질병 치료의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목 받고 있다. 2020년 8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학협력관에 설립된 이 회사는 최근 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항암제 내성 원인으로 알려진 암세포의 자가포식을 억제할 수 있는 광 반응 화합물을 개발했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빅파마로의 기술이전이 목표다.

해양레저 권역인 경남 통영시 도남동 도남관광지 조감도. 사진 제공=경남도해양레저 권역인 경남 통영시 도남동 도남관광지 조감도. 사진 제공=경남도


경남은 주요 지표면에서 상승세가 뚜렷하다. 7월 말 기준 32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의 투자유치와 고용 안정, 중소기업 가동률·수출·GRDP 회복세 등은 경남의 경기가 민선 8기 취임 후 안정세를 찾았음을 증명한다.

경남도는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수도’를 꿈꾸고 있다. 산업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확대’와 ‘서부경남경제자유구역청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역별 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구체화하고, 투자 유치와 기업 활동을 제약 없이 뒷받침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 사업 대상지로 지정된 통영 관광지구는 ‘한국형 칸쿤’으로 조성한다. 아름다운 해양 경관과 풍성한 먹거리, 예술·역사가 어우러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통영시를 ‘K-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총 1조1400억 원을 투자해 해양숙박 권역과 해양레저 권역을 조성하고 섬과 섬을 잇는 요트투어, 해상택시, 수륙양용버스 등 해양관광 교통을 연계할 계획이다.

BNK경남은행은 지역소멸과 수도권 집중이 이어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역 은행으로서 지역 기업과 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방위산업과 항공우주, 조선업 등 지역 핵심 전략 산업 적극 지원을 넘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등 지역 경제의 다양한 주체들을 위해 ‘따뜻한 금융’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창원상공회의소는 비수도권 지역 기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창원상의는 지역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비수도권상공회의소협의회 발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수도권과 경제적 격차를 해결하고자 법인세와 상속세, 근로소득세의 지역 차등 적용으로 비수도권의 경쟁력 강화와 인재 유입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외국인 전문인력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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