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첫 조사서 진술거부한 김건희…변호인에 "남편과 다시 살수 있을까"

■김건희 구속 후 첫 조사

4시간여 조사…실제 시간은 약 2시간

부당선거 개입 심문에 답 없이 소회만

특검, 이달 18일 김 여사 재소환 예정

김건희 여사를 태운 차량이 1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김건희 여사를 태운 차량이 1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구속 이틀 만인 14일 진행된 첫 특검 조사에서 명태균 씨 관련 선거·공천 개입 등 핵심 혐의 대부분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특검은 18일 김 여사를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이날 “내가 다시 내 남편과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는 심경을 변호인단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피의자(김 여사)가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준비한 질문 중 공천 개입 관련 여론조사 부분만 마친 뒤 조사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당시 명 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58차례에 걸쳐 무상으로 제공 받은 대가로 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관련기사



이날 조사는 오전 9시 56분께 시작해 11시 27분까지 진행된 뒤 오후 1시 32분께 재개해 2시 10분께 종료됐다. 쉬는 시간을 뺀 실제 조사 시간은 약 2시간 10분에 그쳤다. 조사에는 12일 김 여사가 특검에 구속되기 전 피의자 심문에 참석했던 한문혁 부장검사를 비롯해 각 혐의별 담당 검사들이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최지우·유정화·채명성 변호사 등 변호인단 전원이 동석했다. 특검팀은 부당 선거 개입과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지만 김 여사는 혐의 관련 심문에 답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18일 김 여사를 다시 소환해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이때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반클리프아펠 목걸이의 대가성 여부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11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 등을 전달했다고 밝힌 자수서를 제출받았다. 이에 관해 김 여사 측은 “구속 사안과 무관한 별건”이라며 사실관계 확인과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구속 상태에서 법정 한도인 20일간 조사할 수 있지만 김 여사의 진술 거부가 계속된다면 수사에 난항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 외에도 서희건설 금품 수수 의혹과 대통령 관저·집무실 이전 관련 부당 개입 의혹 등으로 수사 범위를 넓혀 김 여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구치소에서 소환 조사했다. 또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문홍주 특검보가 14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문홍주 특검보가 14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채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