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사전투표 조작’ 주장한 양궁 국대, 고개 숙였다…“좌우 갈등 일으켜 죄송”

2025 양궁 국가대표 최종 1차 평가전.대한양궁협회 제공2025 양궁 국가대표 최종 1차 평가전.대한양궁협회 제공




양궁선수 장채환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장채환 인스타그램양궁선수 장채환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장채환 인스타그램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등의 극우 성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로 물의를 빚은 국가대표 양궁선수 장채환이 “좌우 갈등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장채환은 17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대한양궁협회와 양궁 관계자분들께 피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글을 곧 삭제하겠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한국 양궁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리커브 양궁 남자 국가대표인 그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제21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글을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확정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선관위 대환장 콜라보 결과 우리 북한 어서오고~ 우리 중국은 셰셰 주한미군 가지마요’라고 적었다. 또 투표소 안내물, 손등 기표 도장 사진과 함께 ‘투표는 본투표 노주작, 비정상을 정상으로, 공산세력을 막자 멸공’이라고 썼다. 해당 계정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관련기사



이에 해당 게시물은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기준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극우적 표현을 반복적으로 게시한 행위가 ‘국가대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삼가고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국가대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규정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사과문 게재 전 장채환은 또 다른 글을 통해 “고향이 전남이라 중도좌파 성향을 갖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왜 계엄령을 이 시대에 내렸을까 찾아보고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중도좌파보다는 보수우파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게 옳다며 판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프로필에 기재한 ‘멸공’ 표현에 대해선 “예비군 훈련에서 쓰이는 피아식별띠에 적힌 단어”라고 설명했다.

또 장채환은 “저는 1군 국가대표가 아닌 2군이어서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라는 표현은 “지역 비하가 아닌 고향이 선거철만 되면 욕 먹는 게 싫어 안타까운 마음에 그렇게 했고 악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장채환은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올해 대표 자격을 얻었지만, 대표 선수들 간 최종 평가전에서는 4위권에 들지 못해 광주 세계선수권대회나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에는 나서지 않는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번 사안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선수단 전체에 SNS 사용에 유의하라는 주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