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일본 남성이 12살 연상 아내와 함께 11명 대가족을 이끌고 있는 사연이 현지 방송을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남성 마사시(27)는 16살 때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중 당시 세 아이를 키우던 싱글맘 리카(39)를 처음 만났다. 아이들을 크게 혼내던 리카의 강한 성격에 끌린 그는 연락처를 묻고 수년간 구애한 끝에 결국 결혼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결혼 후 아들을 한 명 낳았고 현재 8살이 됐다.
리카는 결혼 전부터 세 자녀를 두고 있었다. 장녀 유리나(21)는 16살에 첫 아이를 출산해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됐고 장남 카토(17) 역시 또래 여자친구와 사이에서 두 아이를 낳아 함께 마사시의 집에 살고 있다. 막내딸은 12살이다. 결국 마사시는 '세 자녀의 새 아버지'이자 '네 손주의 새 할아버지'가 됐다.
이들 가족은 모두 한 지붕 아래서 생활한다. 마사시는 트럭 운전사로 월 25만 엔(한화 약 170만 원)을 벌고 리카는 오토바이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로 8만 엔(한화 약 55만 원)을 보탠다. 여기에 정부의 아동 양육 지원금 4만 5000엔(한화 약 30만 원)을 합쳐도 11명이 살아가기엔 빠듯하다. 그럼에도 그는 "긴 하루가 끝나고 가족이 기다리는 집에 돌아올 때 가장 행복하다"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가족의 이야기는 일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힘내라, 서민들'을 통해 처음 공개되어 해외에도 알려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혈연이 아닌 아이들까지 책임지는 모습이 감동적"이라는 응원과 함께, "10대의 잇따른 임신과 출산을 너무 가볍게 다루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됐다.
일본은 2023년 성적 동의 연령을 만 13세에서 16세로 상향했으며 미성년자의 성관계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행위'로 판단될 경우 금지된다. 일부 누리꾼은 이 가족 사례가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당사자들은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관련 영상이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되며 이른바 '슈퍼 패밀리'로 불리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친자식은 한 명뿐이지만 사랑하는 아내 때문에 모든 아이를 책임지는 진짜 남자"라고 평했고, 또 다른 이는 "이 가족은 사랑으로 가득 차 보인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