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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쩌나, 진짜 망했다"했는데 '깜짝'…세쌍둥이 이상 출산율 세계 1위라고?

지난해 9월 동두천시에 거주하는는 교육공무원 부부가 자연임신한 다섯 쌍둥이 출산에 성공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남아 3명과 여아 2명 분만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지난해 9월 동두천시에 거주하는는 교육공무원 부부가 자연임신한 다섯 쌍둥이 출산에 성공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남아 3명과 여아 2명 분만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우리나라의 다태아 출산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쌍둥이 이상 출산율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한국의 다태아 출생 추이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다태아 출산율(총 분만 1000건당 쌍둥이 이상의 다태 분만 건수)은 2023년 기준 총 분만 1000건당 26.9건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 다태아 출산율 데이터(HMBD)에 포함된 27개 주요국 중 그리스(29.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체 국가 평균(15.5건)보다 11.4건이나 많았다.

특히 세쌍둥이 이상을 의미하는 ‘고차 다태아’ 출산율은 0.59건으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 그리스(0.37건)를 크게 앞섰으며 전체 국가 평균(0.21건)의 3배에 달했다.



저출생 심화 속에서도 다태아 출생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합계출산율은 2000년 1.48명에서 2023년 0.72명으로 반토막났지만 같은 기간 다태아 출생은 1만768명에서 1만2622명으로 늘었다.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 비율도 1.7%에서 5.5%로 3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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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태아 출산 가구의 두드러진 특징은 부모의 고연령화다. 2000~2023년 다태아 아빠의 평균 출산연령은 5.0세, 엄마는 5.7세 높아져 단태아 부모(아빠 4.5세, 엄마 5.1세)보다 연령 상승폭이 더 컸다.

다태아는 건강상 위험도 높다. 다태아 임신 주수는 단태아보다 평균 3주가량 짧았고 37주 미만에 출산하는 조산율은 단태아의 10배에 달했다.

보고서는 다태아 출생 증가 원인을 출산 연령 상승과 의료보조생식술 발전으로 분석했다. 자연 임신에서 다태아 임신 비율은 1~2%에 불과하지만 난임시술에 의한 다태아 임신 비율은 30~40%에 달한다. 국내 난임시술 건수와 환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다태아 출생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배혜원 연구원은 “다태 임신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해 사회적 과제가 많다”며 “한국의 다태아 출생 가구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 구축과 정책 수요 기반 보건복지서비스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전국 난임 시술 건수는 8만7000건에서 2023년 약 14만 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 어쩌나, 진짜 망했다"했는데 '깜짝'…세쌍둥이 이상 출산율 세계 1위라고?


강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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